‘오스카’의 선택과 바람…예측과 결과는 이럴까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20-02-10 오전 9:59:02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잠시 후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미국 LA돌비극장에서 열린다. 올해 아카데미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기승전결을 담당할지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92년 역사의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아시아권 영화의 오스카수상은 대만 출신의 이안 감독(외국어영화상, 감독상)이 유일하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 편집상, 미술상 등 총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배우 부문을 제외하면 6개 부문 모두가 아카데미 주요 부문이다. 한 시간 뒤부터 시작될 기생충의 향방, 어떻게 될까. 예측과 결과를 공개한다.
 
 
작품상: 예측(기생충), 결과(1917)
 
골든 글로브에서 봉준호 감독은 외국어영화상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1인치의 자막을 넘으면 영화란 언어가 존재한다라며 할리우드의 보수주의에 따끔한 일침을 놓은 바 있다. 100년 역사를 바라보는 올해가 아시아 영화로서 할리우드의 중심을 밟고 올라설 최적의 한 해가 될 것 같다. 물론 샘 멘데스의 ‘1917’이 버티고 있기에 쉽진 않아 보인다. 사실상 작품상은 ‘1917’에게 돌아갈 것 같다. 소재와 장르 그리고 무게감 여기에 촬영의 혁신적 기법은 도저히 타의 추종을 불허한단 문장 자체가 넌센스일 정도로 압도적이다. 아직까지 오스카는 하얗다는 비난의 여지 차원이라지만 ‘1917’의 수상에 이견이 나오긴 힘들 듯하다.
 
 
감독상: 예측(봉준호), 결과(샘 멘데스)
 
골든 글로브에서도 봉준호 감독은 감돗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그의 연출력에 문제점이나 오류를 지적할 만한 국내외 영화인들이 도대체 얼마나 있을까. ‘봉테일이란 별명답게 디테일의 영역에서 그는 티끌 하나조차 허락하지 않는 세밀함으로 이야기의 씨실과 날실을 촘촘히 엮어 왔다. ‘기생충은 그런 봉준호 연출의 최정점이라고 보면 될 듯하다. 하지만 결과는 ‘1917’의 샘 멘데스에게 돌아갈 것 같다. 그는 앞서 미국감독조합상에서도 ‘1917’로 감독상을 수상했다. 골든 글로브에서도 봉준호 그리고 마틴 스코시이즈를 제치고 감독상을 수상했다. ‘1917’의 압도적 완성도는 기생충의 최대 적수로 꼽히기에 부족함이 없다. 오히려 능가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각본상: 예측(기생충), 결과(기생충)
 
기생충에게 돌아갈 것 같다. 봉준호 감독은 국내 제작발표회에서 외국인들은 절대 이해 못할 코드가 담겨 있다고 단언한 바 있다. 하지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이후 전 세계 영화제 수상 투어가 이어졌다. 장르와 문법 그리고 독창성과 촌철살인 여기에 동서양 문화권을 넘어선 계급구조화의 문제점을 들춰내면서 기생충은 전 세계를 아우르는 하나의 문화 현상이 됐다. 트럼프 행정부의 극단적인 이기주의 정책은 기생충속의 을 연상케 하는 코드로 작용된다. 아카데미가 열광할 수 밖에 없는 구조적 이야기다.
 
 
편집상: 예측(조커), 결과(조커)
 
조커의 암울하고 음습한 분위기는 컷과 컷의 연결 그리고 배우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가 결합되면서 전례 없는 최악의 범죄자 조커의 태생적 기원을 완벽하게 그려냈다. 리듬감과 흐름 그리고 스토리의 결부가 조커의 완성도를 만들어 낸 최고의 선택이란 점에서 아카데미의 표심은 반드시 동떨어진 선택을 할 수 있을 것 같진 않다. ‘기생충이 후보에 올랐다지만 조커의 완성도와 분위기에서 편집의 영역은 대체 불가라고 봐야 할 듯 싶다.
 
  
미술상: 예측(아이리쉬맨) 결과(아이리쉬맨)
 
살짝 동정표가 전해질 것 인가.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샘 멘데스는 세상 모든 감독은 마틴 아래 존재한다는 찬사로 할리우드 최고의 명 감독인 마틴 스코시이즈에게 경의를 표한 바 있다. 노 감독 필생의 역작으로 불릴 법한 아이리쉬맨은 알 파치노, 로버트 드니로, 조 페시 등 막강한 연기력을 보유한 3인방이 출동한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골든 글로브와 아카데미에서 찬 밥 신세를 당하는 것은 노 감독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도 두고 보기 힘들다. 예우 차원의 수상이라고 하지만 영화 속 시대의 재현은 충분히 오스카의 선택을 받기에 부족함이 없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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