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문턱 못넘는 코넥스 바이오…이전상장 줄줄이 철회


티씨엠생명과학·듀켐바이오 연이어 심사철회…실패 경험한 툴젠·노브메타파마, 올해 상장 재도전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20-02-11 오전 1: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코스닥 진입 요건 완화에도 코넥스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번번이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툴젠, 노브메타파마 등 대장주들이 실패를 경험한 뒤 상장을 재추진 중인 가운데 심사기간이 연장됐던 티씨엠생명과학, 듀켐바이오 등도 결국 상장을 철회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넥스 상장사 티씨엠생명과학은 지난 7일 코스닥 이전상장 결정을 철회했다. 지난해 8월30일 코스닥 이전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지 약 5개월 만이다. 
 
상장 예비심사가 통상 45영업일임을 감안하면 벌써 심사 결과를 받았어야 하지만 회사측은 지난해 말 거래소측에 상장심사 연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심사는 기업의 상황에 따라 연장되기도 한다. 당시만 해도 이전상장 시점을 연기하는 것으로 보였으나 티씨엠생명과학은 결국 상장을 포기하고 철회 공시를 냈다. 
 
티씨엠생명과학은 분자진단 및 체외진단 전문기업으로 세계최초로 패드형 자궁경부암 HPV 진단키트 '가인패드'를 개발했다. 회사는 이미 기술성평가기관에서 A등급을 받으며 기술력을 인정받았으나 코스닥 상장에는 이르지 못했다. 
 
회사는 지난 2018년도까지 누적적자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다. 지난해에는 전환우선주와 전환상환우선주, 전환사채 일부가 보통주로 전환되면서 부채가 자본화돼 전년 대비 부채비율은 개선됐으나 재무 구조는 여전히 열악한 상황이다. 지난해 반기 기준 매출액은 19억원, 영업손실 25억원, 당기순손실 규모도 25억원 수준이다. 
 
 
앞서 듀켐바이오 또한 코스닥 상장계획을 철회했다. 방사성의약품 전문기업인 듀켐바이오는 작년 6월 코스닥 이전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기술성평가기관 두 곳에서 A등급을 받았고, 일본 니혼메디피직스와의 기술도입계약, 지난해 말에는 중국 제약사 옌타이 동쳉그룹과의 파킨슨병 진단 방사성의약품 'FP-CIT' 제조기술 및 개발계약 소식을 전하는 등 호재를 바탕으로 상장이 무리없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결국 일정을 철회, 추후 재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코스닥 활성화를 위해 시장 진입 요건을 낮추고 상장 제도를 다양화했지만 일부 제약·바이오 기업에게는 여전히 문턱이 높다. 
 
코넥스 대장주로 꼽혔던 툴젠도 이전상장 심사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셨다. 툴젠은 지난 2015, 2016년에 이어 2018년에도 코스닥 이전상장을 시도했으나 당시 유전자 가위 원천기술 특허 논란이 불거지며 상장 계획을 접었다. 이후 코스닥 상장사 제넥신(095700)과의 합병을 추진했지만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인한 부담에 합병 계약을 해제한 바 있다.
 
혁신신약 개발업체 노브메타파마와 분자진단 전문기업 젠큐릭스도 한 차례 상장 일정을 철회했다. 젠큐릭스는 지난해 1월 예심청구 후 5월에 철회 공시를 냈고, 새로운 코넥스 대장주 노브메타파마도 2018년 4월 이전상장 예비심사 신청 후 지난해 3월 심사를 자진철회했다. 
 
이미 실패를 경험한 툴젠과 노브메타파마는 올해 또 다시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한다. 노브메타파마는 작년 9월 예심사 청구 후 한 달여 만에 심사승인 결과를 받았다. 이날 기준 시가총액 3648억원으로, 이달 중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툴젠 또한 네 번째 코스닥 상장 추진을 예고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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