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절연휴 끝난 중국…수출주도 정상화될까


반도체·자동차·기계장비 지표 하락…정상화까지 시간 필요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20-02-10 오후 4:26:21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연장됐던 중국 춘절 연휴가 끝나면서 국내 수출주도 반등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중국 자동차 부품공장 등이 셧다운(공장가동 일시중단) 우려를 벗고 재가동에 들어가는 등 시장이 정상화될 것이란 기대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신종코로나 여파가 완전히 가라앉은 것이 아니어서 반도체, 자동차, 철강 등 주요 수출주의 단기 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 SK이노베이션(096770), LG디스플레이(034220) 등 중국에 진출한 기업의 현지 공장은 9일 춘절 연휴 종료를 끝으로 이날부터 재가동된다. 앞서 중국 당국은 지난달 30일까지였던 춘절 연휴를 이달 9일로 연장했다. 
 
그러나 연휴 연장으로 현지 공장이 멈추면서 중국에 공장을 둔 한국 기업 등은 일부 부품 수급에 차질을 빚었다. 실제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 쌍용차 등 자동차 업계의 경우 와이어링 하니스(전선과 신호 장치를 묶은 배선 뭉치) 재고 부족으로 생산라인이 멈추기도 했다.
 
반도체, 자동차, 철강 등 주요 수출주 주가도 내림세를 그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한국거래소(KRX) 반도체지수는 2713.56으로 춘절 시작 전인 1월23일(2808.30)보다 3.37% 하락했다. 같은 기간 KRX자동차지수는 5.72% 내린 1426.23, 기계장비와 철강 지수는 각각 3.84%, 1.36%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조업 재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신종코로나 사태가 완전히 진화되지 않은 만큼 정상화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성연주 신영증권 연구원은 “10일부터 베이징, 상하이, 충칭 등 중국 24개 직할시와 성급 도시 중 호북성(2월14일)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의 공장이 재가동된다”면서도 “중국 당국이 허난성과 외지 출신 노동자에 대해 각각 1주와 2주 동안 격리를 지시해 애플의 폭스콘 공장을 비롯한 타 기업 직원들의 완전한 업무 복귀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중국 공장 가동 재개에도 관망세를 보였다. 이날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1.16% 내린 5만9700원에 장을 마쳤고, SK하이닉스는 0.50% 하락한 9만8800원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소폭 하락한 13만원, 기아차는 0.37% 오른 4만650원에 마감했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전체 수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기준 21.3%로, 사스 발병 당시와 비교해 수입의존도가 높아진 상황”이라며 “반도체 등 전자전기제품(42.3%)과 생활용품(39.5%), 섬유류(38.2%), 철강금속제품(30.9%) 비중이 높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한국 경제는 올해 기저효과와 정책효과로 성장률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신종코로나 사태로 글로벌 무역이 약화되고, 중국의 수요가 위축돼 수출과 설비투자 기저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희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석유화학의 중국(홍콩 포함) 수출 비중은 지닌해 45%, 정유제품은 21% 수준으로 중국의 소비 둔화 가능성을 감안했을 때 수요 위축 우려가 있다”며 “연휴 이후 수요와 확산 진정세 등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제품 공급 차질 우려가 일부 해소되는 만큼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종코로나가 한국 수출에 얼마나 부정적일는 가늠하기 어렵지만 반도체는 다른 품목 대비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시안 등에서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면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고, 반도체 전방산업 수요는 일시적으로 둔화될 수 있으나 수요 억제 요인이 완화되면 수주가 재개된다”고 평가했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종코로나 사태로 현대차와 기아차의 매출 손실은 각각 9000억원, 2100억원으로 추정된다”면서도 “완성차 가동 중단의 원인이었던 와이어링 하네스 공급이 일부 재개되면서 생산에 추가로 차질이 생길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신종코로나 우려는 사망자수 급증과 경제적 충격 확대 가능성에 있다”면서도 “일부 자발적인 기업들을 제외하고 10일부터 조업 재개가 이뤄지는 점과 경제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중국 정부차원의 과감한 정책 채택 가능성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신종바이러스 코로나여파로 자동차 중국부품 공급이 중단되자 울산시 북구 매곡산업단지 현대자동차 협력업체들이 작업을 중단했다. 사진/뉴시스
 
백아란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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