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회복하는데, 맥 못추는 베트남증시


중국관광객 감소 우려 있지만 저가매력·MSCI 편입 기대감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20-02-11 오후 3:16:40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신흥국 증시에 반영됐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우려가 차츰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유독 베트남 증시만 나홀로 힘을 못 쓰고 있다. 중국인이 관광 부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내수경기 악화가 예상되는 탓이다.
 
다만 미-중 무역분쟁 당시보다 주가가 싸졌다는 점에서 저가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증권법 개정안 세부안 발표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EM) 편입에 따른 반등도 기대되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VN지수는 지난 10일 1.07% 하락한 930.73에 장을 마쳤다. 이를 기준으로 한 10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3배에 살짝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는 미-중 무역분쟁 당시보다 낮은 수준이다.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동반 하락하던 2019년 VN지수의 PER은 14배를 기록했다. 
 
그 배경에는 신종코로나가 있다. 베트남의 전체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2%에 달한다. 
 
지난해 베트남 항공사들은 내수시장 포화에 국제선 루트 확대를 꾀했다. 이에 비엣젯항공, 베트남항공 등은 중국을 타깃으로 삼아 루트를 확대했다. 하지만 신종코로나로 중국에 대한 비자 거부, 중국 체류 외국인 입국 불허 등이 결정되자 타격을 받았다.
 
베트남 증시가 신종 코로나의 여파로 부진을 겪고 있다. 사진은 베트남 호치민 증권거래소의 모습. 사진/신화사·뉴시스
 
또 신종코로나로 내수소비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베트남 최대 식품기업이자 2위 민간기업인 마산그룹과 주류기업 사베코의 주가는 하락세를 그렸다.
 
여기에 한국 등 외국인의 자금 유입 강도도 약해지면서 대형주 20개사의 주가 하락이 이어졌다. 베트남 증시에서 대형주 20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70%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VN지수의 하단을 900으로 보고 있다. 신종코로나 악재가 있지만 기업들의 실적이 나쁘지 않고, 저PER 등을 감안할 때 하락보다 상승 여지가 크다는 것이다. 또한 작년부터 추진됐던 증권법 개정, MSCI 편입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살아난다면 외국인 자금의 강한 유입으로 반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창민 KB증권 WM스타자문단 수석연구위원은 “신종코로나 악재 때문에 투자로 접근하기에 상당히 좋아졌다”면서 “지금 베트남 펀드에 들어가도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수석연구위원은 “MSCI 편입은 될 수밖에 없고, 통과된 증권법 개정안의 세부법령도 올해 안에 나온다”면서 “이러한 기대감들이 반영되면 주가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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