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신종 코로나'가 드러낸 '오픈마켓'의 민낯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20-02-11 오후 3:41:50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발병 후 마스크가 날개 돋친 듯 팔린다. 감염에 대한 우려가 팽배해지면서 수요가 급증했다. 정상가로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사실상 품절이다. 오프라인 매장에 공급되는 제품은 대부분 오전에 매진된다. 최근에는 한 이커머스 업체가 직매입을 통해 판매하는 '핫딜' 구매 요령이 인기 글이 될 정도다.

물론 온라인상에서도 쉽게 마스크를 구매할 곳은 있다. 바로 개인 판매업자가 제품을 판매하는 '오픈마켓'이다. 다만 문제는 높은 가격이다. 신종 코로나 사태 이전보다 가격이 2~3배가 뛰었다. 현재 다수 오픈마켓에서 형성된 가격은 3000~4000원대이다. 심지어 마스크 한 장에 5000~6000원대 제품이 판매되기도 한다. 공장에서 출고되는 식약처 인증 마스크 가격 500~750원에 비하면 터무니없는 가격이다.

일부 소비자들이 마스크 가격을 두고 '비트코인' 같다고 지적하는 이유다. 궁극적으로는 오픈마켓 판매자들이 폭리를 취하며, 이커머스 채널은 이를 방조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이에 이커머스는 모니터링을 통해 폭리를 얻는 판매자를 감시 및 조치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그러나 폭리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내세우지 않고 있어 실효성이 의심된다.

이 같은 마스크 가격에 대한 비판은 지난해 벌어진 '짝퉁 명품' 논란과 흡사하다. 앞서 이커머스는 명품 모조품 판매자를 방치하면서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정식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와 소비자들로부터 이커머스 업체는 원성을 들었다. 그 당시에도 이커머스 업체는 부랴부랴 모니터링을 강화키로 했다. 하지만 짝퉁 모니터링을 강화한 지 수개월이 지난 지금, 여전히 짝퉁 제품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물론 이커머스가 현행법으로 폭리를 취하는 판매자를 처벌할 정책이 없다는 현실적인 상황도 이해한다. 이커머스가 오픈마켓 상품의 가격을 조정할 권한도 없다. 그럼에도 폭리를 취하는 판매자와 이커머스 업체는 수익을 나눈다. 어쩌면 이는 불공정한 이익을 취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무엇보다 반복된 상품 논란은 소비자들로부터 불신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부정한 이익을 취하는 업체를 어느 소비자가 이용하고 싶겠는가.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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