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펀드 손실률 구체화…TRS 증권사, 손실 분담할까


"계약상 우선회수 가능…손실 분담시 배임 가능성 있어"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20-02-12 오전 1:00:00

[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라임자산운용이 환매를 중단한 모(母)펀드 3개 중 2개 펀드의 회수율이 최소 50% 수준으로 평가받으면서 라임자산운용과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체결한 증권사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과 TRS 계약을 맺은 증권사들은 계약에 따른 대출금 우선 회수 여부를 두고 내부검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TRS 계약은 증권사가 운용사의 펀드자금을 담보로 대출을 실행하고 수수료를 받는 계약이다. 운용사는 TRS 계약으로 레버리지를 일으켜 전체 펀드자산을 키워 수익률을 키우는 방식으로 활용했다.
 
증권사들이 '플루토 FI D-1'와 '테티스 2호' 등 라임자산운용의 환매중단 3개 펀드에 제공한 TRS 규모는 총 6800억원이다. 증권사별로는 신한금융투자 5000억원, KB증권 1000억원, 한국투자증권 800억원이다.
 
플루토 FI D-1의 펀드평가액은 지난해 10월말 기준 9373억원으로 회수율은 최소 50%에서 최대 65%로 나타났다. 테티스 2호는 평가액 2424억원 중 회수율이 최소 58%, 최대 77%로 산출됐다. 실사 결과에 따라 회수율을 적용할 경우 펀드는 약 6092억원에서 7959억원으로 덩치가 크게 줄어든다.
 
이 중 투자자들은 모펀드에 투자한 173개 자(子)펀드에 가입한 만큼 자펀드의 손실률은 상품별·판매사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특히 이들 자펀드 중 29개가 TRS 계약을 맺고 있어 회수율이 더 낮아질 수도 있다.
 
TRS 계약 증권사들에게 눈길이 쏠리는 것은, 펀드 자산 처분 시 증권사들은 계약에 명시된대로 일반투자자보다 선순위로 자금을 회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증권사들이 TRS 자금을 우선회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증권사 관계자는 "TRS라는 정당한 거래기법을 통해 계약을 체결했는데 계약에 명시된 우선회수권을 전부 또는 일정부분 포기한다면 이는 배임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실무부서를 비롯해 이사회 등 내부 절차 등을 거쳐야 하는 만큼 심도있는 논의와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라임자산운용이 펀드 판매사와 TRS 증권사 간 3자 협의체를 제안했지만 TRS 증권사들이 참여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TRS 증권사 입장에서는 협의체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손실을 분담하겠다는 것으로 비춰지게 될까를 걱정할 만큼 협의체 구성에 미온적"이라며 "라임자산운용이 3자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지만 TRS 증권사들이 동의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이 직접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는 일부의 의견도 있지만 법적 근거가 부족히다. TRS는 라임과 증권사 간의 계약이므로 그에 따라 우선상환권을 보장해야 한다.
 
증권사 관계자는 "금감원이 여론 등을 감안해 TRS 증권사에 손실 분담 등을 요청할 수 있겠지만 이건 금융당국이 나서서 '계약을 파기하라', '규정을 깨라'는 것과 다를 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14일로 예정된 라임자산운용 손실률 관련 발표에 따라 TRS 증권사의 논의에도 진전이 있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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