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이 그리는 '수소 사회'…미 정부도 거든다(종합)


현대차-미 에너지부 MOU…"지속 가능한 미래 위해 반드시 필요"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20-02-11 오후 4:39:13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수소 사회'를 향한 발걸음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럽과 미국을 오가면서 수소 사회 구현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수소 전도사'로서의 광폭 행보를 하는 모습이다. 미국 연방정부도 정 수석부행장이 그리는 수소 사회를 앞당기는 데 힘을 합치기로 했다.
 
현대차는 10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D.C. 에너지부 청사에서 수소 및 수소연료전지 기술 혁신과 글로벌 저변 확대를 위한 협력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사진 오른쪽)과 마크 메네제스 미국 에너지부 차관이 미국 에너지부 청사 앞에 전시된 수소전기차 넥쏘 앞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현대차
 
수소전기차와 수소충전소 운영을 통해 확보한 실증 데이터를 학계, 정부, 기관, 기업 등과 공유하고 수소에너지 경쟁력을 다양한 산업군과 일반 대중에게 확산해 수소 기술혁신의 속도와 글로벌 활용도를 높이는 게 핵심이다.
 
연방 부처인 미 에너지부와의 협력 강화는 캘리포니아주 중심으로 보급된 수소전기차가 미국 전역으로 확대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미 에너지부는 2013년 수소전기차 이용자가 내연기관 수준의 편의성을 누릴 수 있도록 인프라 확대를 추진하는 민관협력체를 창설할 정도로 수소와 수소연료전지 기술 확산에 적극적이다.
 
양해각서에 따라 현대차는 미국 에너지부에 수소전기차 넥쏘 5대를 실증용으로 제공하고 워싱턴 D.C. 지역에 수소충전소 구축을 지원한다.
 
양측은 수소전기차와 수소충전소의 실증 분석 데이터를 확보해 학계와 정부 기관, 다양한 산업 분야와 공유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수소 응용 산업군의 확장이 기대되고 수소의 생산, 저장, 활용 등 가치사슬 전 단계에서 투자확대와 일자리 창출 효과도 예상된다. 수소경제 사회 구현과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날 마크 메네제스 미 에너지부 차관과 만나 수소 사회 구현의 필요성과 비전, 방향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정 수석부회장은 "수소와 수소연료전지 기술은 다양한 산업군에서 활용이 가능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미국 에너지부의 수소연료전지 프로그램에 협력하고 지원하게 돼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수소연료전지 기술 대중화에 적극적이고 에너지부가 수소의 미래 잠재력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어 이번 협력의 시너지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수소사회가 조기에 구현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도 강조했다.
 
마크 메네제스 차관은 "미 행정부는 수송 분야에서 다양한 수요 충족과 과제 해결을 위한 모든 에너지원을 활용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미국의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미래를 위해 현대자동차와 협력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메네제스 차관은 정 수석부회장이 동석한 가운데 넥쏘를 직접 운전하면서 친환경성과 성능 등을 체험하고 정숙성과 가속성, 첨단 주차기능 등 우수한 성능을 두루 갖췄다고 평가했다.
 
최근 정 수석부회장은 글로벌 수소 사회 조기 구현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지난달 20일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수소위원회 CEO 총회(Hydrogen Council CEO Meeting)'의 공동회장으로 참석해 수소 사회 구현을 위한 3대 방향성을 제시했다.
 
△기술 혁신을 위한 원가 절감 △일반 대중의 수용성 확대 △가치사슬 전반의 안전체계 구축 등이다. 이 세 가지가 선행돼야 수소에너지가 기후 비상사태와 미래 에너지 전환의 실질적인 해법이 된다는 게 정 수석부회장의 생각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지난 8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D.C. 주미한국대사관저에서 열린 '전미주지사협회 동계 회의(National Governors Association Winter Summit)' 리셉션에서 발언하는 모습.사진/현대차
다음날에는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주요국 정상을 포함한 글로벌 리더, 주요 완성차·부품업체 최고경영자(CEO) 등 경제계 리더들과 비공개 면담을 갖고 수소와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의 활용을 통한 기후 변화와 에너지 전환 대응에 대해 논의했다.
 
미 에너지부와의 양해각서 체결에 앞서서는 워싱턴 D.C. 주미한국대사관저에서 개최된 '전미주지사협회 동계회의(National Governors Associations Winter Summit) 공식 리셉션에서 넥쏘의 공기정화 기능을 시연하고 수소전기차의 친환경성을 소개했다. 여기에는 미 30여개 주의 주지사들과 주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주지사와 주정부 관계자들은 넥쏘의 공기정화 원리와 효과에 상당한 관심을 나타냈다. 리셉션에 초청받은 정 수석부회장은 미래 수소 사회 방향성과 현대차그룹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기술력, 미국 내 수소연료전지 보급 확대 노력 등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엔진·발전기 분야 글로벌 리더인 미국 커민스와 북미 상용차 시장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급 협약을 체결했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시스템 공급에 나설 예정이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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