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코스닥 상장요건 시장평가 중심으로 개편


진입요건 실적 위주서 미래성장성 반영 시총별로 구분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20-02-12 오후 4:00:56

사진/한국거래소
[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한국거래소가 코스닥시장 상장요건을 미래성장성이 반영된 시가총액 등 시장 평가 중심으로 재편한다.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2020년 주요 추진사업'을 발표해 혁신성장 지원 차원의 모험자본 공급 기능을 강화하고 코스닥시장 활력을 제고하기 위해 상장 요건을 개편한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우선 미래 성장성이 우수해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우량 혁신기업에 대해 신속하고 원활한 상장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과거 실적 위주의 상장 요건을 미래성장성이 반영된 시가총액별로 구분하고 재무요건 등을 차등 적용하기로 했다. 거래소는 기존 일반기업 4개, 이익 미실현기업 5개, 기술성장기업 2개 등 11개 유형으로 세분화된 상장요건을 시가총액 중심으로 단순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새로운 유형의 산업이 등장하는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는 점을 감안해 코스닥시장이 최신 산업트렌드를 선도하는 시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심사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거래소는 벤처캐피탈(VC)과 투자은행(IB) 등과의 협업으로 인공지능(AI) 기반 융·복합산업 등의 혁신기업 상장을 위한 심사 기준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BDC(Business Development Company) 관련 인프라도 구축한다. BDC는 비상장기업에게 자금과 경영 등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거래소 상장 집합투자기구다. 거래소는 이를 통해 BDC가 혁신기업의 원활한 자금 조달을 지원하고 투자자에게는 새로운 간접투자상품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더불어 '기술기업 기업실사 모범규준'을 마련해 우수 혁신기업에 대한 주관사의 실사 전문성을 높이고 IB 등 시장 참여자와 함께 '상장심사 실무협의회'도 구성할 예정이다.
 
한편 거래소는 제약·바이오 기업 등 혁신 기업에 대한 공시도 강화하기로 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중요한 공시에 대한 양식을 표준화한 '모범 공시양식'을 상장법인에 제공하고 임상 또는 품목허가 실패 가능성, 기술이전계약 조건 미성취 가능성 등을 투자자가 인지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투자위험요소를 공시 본문에 기재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상장 요건 완화로 부실기업이 상장해 투자자 피해를 낳는 등 코스닥시장의 건전성이 악화되는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상장주관사의 평가 능력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문턱을 낮춘다고 해서 자격 미달인 기업에 대한 상장이 이뤄져서는 곤란하다"며 "상장 요건이 완화되더라도 잠재력과 성장성을 갖춘 기업을 선별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장주관사가 기업의 성장성과 잠재력을 평가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만큼 우수 기업을 발굴하고 적정하게 평가해 상장에 성공하는 모습으로 이어진다면 투자자 피해 최소화뿐만 아니라 코스닥시장이 가진 벤처기업 자금공급 기능도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여의도 소재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사진/한국거래소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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