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펀드 일부 '전액손실'…시장 위축 불가피


평가금액 플루토 -46%·테티스 -17% …사모펀드 성장세 '유턴'하나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20-02-14 오후 3:58:29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환매 중단사태를 빚은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가 사실상 반토막나고, 일부는 전액 손실에 놓였다. 라임의 건전성 문제가 전체 사모펀드 시장의 시스템 리스크로 확대될 가능성은 낮다는 게 금융당국의 진단이지만, 사모펀드에 대한 상시 감독·검사는 한층 강화될 예정이어서 빠르게 성장한 사모펀드 시장의 위축이 우려된다.
 
삼일회계법인의 14일 실사 결과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에서 지난해 환매가 중단된 3개 중 2개의 모펀드인 '라임플루토 FI D-1호'(9373억원)와 '라임테티스 2호'(2424억원)의 평가금액이 18일 기준 전일 대비 -46%, -17%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은 이에 맞춰 '사모펀드 제도개선' 방향을 제시하며, 일부 사모펀드의 문제를 제도의 탓으로 연결하는 시선을 경계했다. 다만 검사를 통해 환매연기, 손실발생 등이 과정에서 위법행위가 확인될 경우 엄정 제재할 방침이다. 불완전판매 혐의가 확인될 경우, 펀드 판매사에 대한 검사도 실시할 예정이어서 시장 분위기는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사모펀드는 2011년 헤지펀드 도입 후 꾸준히 증가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소수의 손실 감내능력이 있는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운용과 건전성 규제에서 벗어나 과감한 자산운용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부실 전문사모운용사의 퇴출작업도 속도를 낸다. 금융당국은 자본금 유지요건 7억원에 미달하는 등 부실운용사를 패스트트랙으로 퇴출하는 등록말소 제도를 도입한다. 
 
△상환·환매에 제약을 초래하는 만기 미스매치 구조 △자사펀드 편입 등을 통한 복잡한 복층·순환 투자구조 △총수익스와프(TRS) 거래를 통한 레버리지 확대 등의 구조를 가진 펀드 등을 선제적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인 만큼 라임과 비슷한 운용형태가 아닌 사모펀드의 경우 성장세에 지장이 없을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 고유의 순기능은 훼손하지 않도록 자율성은 보장하겠다고 하지만 투자자 보호를 위해 최소한의 규제는 도입하겠다는 것이어서 당분간 눈치보기가 심해지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 관계자는 "대부분의 사모펀드가 라임과 같은 위험한 운용형태를 보인 것은 아니었다"며 "일부 운용사의 일부 펀드에서 유동성 부담으로 작용해 투자자 보호에 취약한 구조가 발견된 만큼 이런 구조의 펀드는 밀착 모니터하겠다. 라임의 건전성 문제가 전체 사모펀드 시장의 시스템 리스크로 확대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자료/라임자산운용·삼일회계법인
 
이번에 공개된 라임의 120개 자펀드를 보면 0.4% 손실에서 전액 손실까지 차이가 벌어졌다. 특히 TRS를 사용한 29개 자펀드의 손실이 컸다. 
   
'라임 AI스타 1.5Y 1호', '라임 AI 스타 1.5Y 2호', '라임 AI 스타 1.5Y 3호' 세 펀드는 모펀드 기준가격 조정에 따라 전액손실이 발생했다. 이 펀드들은 TRS를 사용해 레버리지 비율이 100%였기 때문이다. 즉, 증거금보다 편입자산의 가치가 더 하락해 현재로서는 고객 자금이 전액 손실될 가능성이 크다. 
 
삼일회계법인은 실사에서 자산별 건전성에 부정적 요소가 있는지를 기반으로 기초자산을 A, B, C, 기타로 분류했다. A에 가까울수록 기초자산에 부정적 요소가 적다. '플루토 FI D-1호'는 기초자산 1조2337억원 중 50~68% 수준인 6222억~8414억원만 회수될 전망이다. '테티스 2호'는 기초자산 2931억원 중 58~79%인 1692억~2301억원이 회수될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라임의 나머지 모펀드인 '플루토 TF-1호(무역금융 펀드)'에 대해서는 삼일회계법인의 실사가 진행 중이다. 착수 시기가 다른 모펀드에 비해 늦은 만큼 최종 결과 발표는 다소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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