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곽신애 바른손 대표 “봉준호 감독님에게 허락 받았나요?”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20-02-24 오후 2:12:17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기생충’의 아카데미 4관왕 수상 이후 여러 영화 관련 프로젝트가 앞다퉈 ‘봉준호’란 이름 석 자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좋은 의도가 있겠지만 문제가 있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 서울 삼청동에서 뉴스토마토와 만난 ‘기생충’ 제작자 곽신애 바른손 E&A대표도 이런 점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최근 영화인들이 서명 운동을 벌이고 개정을 요구하는 이른바 ‘포스트 봉준호법’에 대한 질문이었다.
 
곽신애 대표. 사진/CJ엔터테인먼트
 
곽 대표는 “그 법에 대해 제 의견을 말씀 드리는 것보다 봉준호 감독님에게 허락은 받고 이름은 쓰시는 건지 모르겠다”면서 “’포스트 봉준호법’으로 불리는 그 내용에 감독님이 전적으로 동의를 하셨는지도 의문이다”고 말했다.
 
‘포스트 봉준호법’은 지난 17일 영화인 59명이 영화 산업 구조 개선을 위한 서명을 통해 현재의 영화법 개정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담고 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대기업의 영화 배급업과 상영업 겸업 제한 △ 특정 영화의 스크린 독과점 금지 △독립•예술영화 및 전용관 지원 제도화 3가지다. 이 3가지를 ‘포스터 봉준호법’으로 영화인들은 불렀다.
 
취지가 좋은 법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 법이 여러 언론을 통해 보도가 되면서 봉준호 감독이 전면에 나서서 중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오해를 살 수 있다.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을 만들면서 모든 스태프와 52시간제 그리고 표준근로계약서를 작성하고 작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봉준호’ 이름을 붙인 여러 콘텐츠와 프로젝트가 가동되고 있다. 정치권에서 ‘봉준호 생가’ ‘봉준호 동상’ ‘봉준호 박물관’ 등을 건립하겠다고 선거용 공약을 내세우는 게 대표적이다.
 
봉준호 감독은 국내에서 열린 ‘기생충’ 아카데미 수상 공식 기자회견에서 “그런 모든 것은 내가 죽은 뒤에 진행시켜 달라”며 “’이 또한 지나가리’란 생각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거북스런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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