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대구·경북 코로나 지원"…이재명 "신천지 시설 강제폐쇄"(종합)


서울시, 코로나19 '심각단계 격상' 대책 발표…경기도, 신천지 집회금지 등 긴급행정명령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20-02-24 오후 5:01:22

[뉴스토마토 조문식·홍연 기자] 서울시와 경기도가 코로나19 전국 확산 방지를 위해 타 시도 지원과 함께 주요 감염원 강력 규제 등 엄중한 조치에 나서면서 국가적 위기 극복에 앞장서고 있다.
서울시는 대구·경북 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를 받아 치료를 지원하기로 했고 경기도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신천지 종교시설을 강제폐쇄하고 집회를 금지하는 긴급행정명령 조치를 취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4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는 현재 상태로는 안정적으로 유지 중이기 때문에 서울의료원을 포함해 몇몇 시립공간을 확보해 중증 환자 중심으로 받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는 이와 함께 의료장비도 지원할 예정이다.
 
중국인 입국 금지조치에 대해서는 “선입견이나 혐오 감정으로 대할 일이 아니고 과학적으로 대응할 일”이라면서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코로나19 위기 대응 심각단계 격상에 따라 확진자 동선은 실시간으로 자세히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출근 시간대 밀접접촉으로 인한 감염 위험을 낮추기 위해 공무원에 대한 시차출퇴근제도 시행한다. 이에 따라 24일부터 코로나19 방역 관련 인력과 부서별 필수인력을 제외하고 70% 이상의 시 공무원은 오전 10시에 출근하고 오후 7시에 퇴근한다.
 
현장 역학조사반도 현재 4개반 24명에서 16개반 96명으로 확대한다. 이를 위해 25개 보건소는 기존 진료기능을 중단하고, 선별진료소를 강화해 24시간 운영한다. 서울의료원 보라매병원은 최초로 어린이 전용 선별진료소를 설치한다. 또한 서울의료원과 서남병원을 감염병 관리기관으로 지정하고 입원환자를 전원했다. 23일 기준 953병상 중 43.3%가 다른 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해 413병상을 확보해둔 상태다.
 
어린이집 5705곳, 초등돌봄시설 495곳, 문화체육시설 73곳 등도 휴관을 실시한다. 맞벌이 가정 등 가정양육이 어려운 영유아를 위해서는 당번 교사 배치 등을 통한 긴급 돌봄을 제공한다. 잠실실내체육관과 고척돔을 비롯해 15개 시립체육시설도 문을 닫는다. 체육행사의 경우 국제경기 등으로 행사 취소가 곤란하면 방역을 철저히 하고 무관중 경기를 시행하기로 했다. 
 
광화문 일대 도심 집회에 대해선 경찰과 협력해 원천봉쇄할 방침이다. 박 시장은 “지난 주말 집회를 강행한 ‘범국민투쟁운동본부’ 등이 오는 29일과 다음 달 1일에도 집회를 강행할 경우 집회를 위해 설치되는 시설물을 강제 철거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신천지 교회와 관련해선 163곳을 폐쇄하고 방역을 마쳤으며, 나머지 7개 시설에 대해서도 점검을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시는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민·관·군·경 협력 거버넌스를 가동키로 하고 이날 오전 안전관리위원회를 개최해 서울시교육청, 서울지방경찰청, 수도방위사령부, 안전보건공단, 대한적십자사, 시민단체 등 유관기관과 공조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상시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4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심각단계 격상 대책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홍연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날 도청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비상조치를 발표했다. 이 지사는 “최근 신천지교회 대구집회 참석자를 중심으로 지역사회 감염이 뚜렷해지고 중앙정부도 대응단계를 심각단계로 상향했다”면서 “이제 특정 감염원 추적 방식을 넘어 잠재적 위험영역을 그물처럼 샅샅이 훑는데 가용자원과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경기도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47조 및 제49조에 따라 긴급하게 행정명령을 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도는 신천지 측이 집회 중단 의사를 스스로 표명한 만큼 집회금지 명령에 따른 불이익과 피해는 거의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공식 교회시설은 물론 복음방·센터 등 신천지가 관리하는 모든 집회가능 시설에 대해 14일간 강제폐쇄를 명했다.
 
신천지교회는 지난 22일 공식 교회시설을 비롯한 부속기관을 공개했고, 이 가운데 도내 시설은 239곳이었다. 하지만 도가 교회관계자·종교전문가·시민 등의 제보와 자료검색 등을 통해 조사한 결과 도내 유관시설은 270곳으로 파악됐다. 이중 111곳만 신천지 측 자료와 일치했고, 45곳은 현장조사 결과 신천지 시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는 등 복잡한 상태다.
 
도는 자체 조사한 시설과 신천지가 공개한 시설 353곳에 대해 방역 및 강제폐쇄 표시를 하고, 폐쇄기간 동안 공무원을 상주시키는 폐쇄명령 집행을 하기로 했다. 폐쇄명령 대상 중 신천지와 무관한 곳이 있다면 이의 신청을 받아 즉시 실사를 통해 확인한 뒤 대상에서 제외하고 이를 공시할 방침이다.
 
도는 신천지 측에 도내 주거나 직장 등 연고를 가진 신도 명단을 제공해 달라고 공식 요청한 상태다. 이 지사는 “헌법에 따른 종교의 자유와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충분히 존중하면서도, 감염 확산 최소화를 위한 부득이한 조치임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면서 “이 조치는 도민 안전과 감염 방지라는 행정목적 이외에 어떤 다른 이유도 없다”고 했다. 또 “해당 정보는 보안을 위해 신천지교회 관련자 입회하에 접근 및 사용도 가능하다”면서 “명단 확보를 위한 강제조치에 나아가는 상황이 초래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24일 도청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비상조치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조문식·홍연 기자 journalma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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