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핵폭탄 터진 극장가…“올 한 해 장사 망칠 수도”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20-02-24 오후 4:46:33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코로나19’ 핵폭탄에 극장가는 초토화 됐다. 관객이 증발했다. 대표적 다중이용시설인 ‘극장’이 기피 장소로 꼽히면서 관객들의 발길이 끊겼고, 여러 영화들이 급하게 개봉 변경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3월과 4월 개봉 예정이던 여러 영화의 개봉 일까지 차질을 빚게 됐다. 일부 국내외 촬영이 예정됐던 영화들도 제작 일정에 전면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코로나19’가 다시 확산 일로에 접어들면서 정부가 위험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격상시킨 뒤 극장가와 영화계는 초비상이다. 우선 24일과 25일 예정된 영화 ‘결백’과 ‘사냥의 시간’ 언론 시사회 및 일반시사회 그리고 언론 홍보 인터뷰가 모두 취소됐다. 두 영화는 각각 영화 개봉 일까지 변경하며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동참했다.
 
 
‘사냥의 시간’ 측은 뉴스토마토와의 전화통화에서 “추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언론 행사 및 일반 시사 그리고 극장 무대인사와 GV(관객과의 대화) 등 모든 행사와 이벤트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결백’ 측 역시 마찬가지였다.
 
3월 5일 개봉 예정이던 다큐멘터리 ‘밥정’ 역시 개봉을 연기했다. 여러 톱스타들과 언론의 극찬을 받은 바 있는 ‘밥정’ 측은 당초 소강 상태에 접어든 ‘코로나19’ 분위기에 개봉을 강행하려 했지만 다시 불거진 확산 분위기에 지체 없이 개봉일 연기를 결정했다.
 
배우 박신혜와 이창동 감독의 ‘버닝’으로 충무로의 신데렐라로 주목 받은 신예 전종서 투톱 주연의 영화 ‘콜’도 개봉 연기에 동참했다. 당초 3월 개봉 예정이었고, 최근 제작발표회도 예정대로 진행해 흥행 열기를 고조시켰지만 ‘코로나19’ 직격탄을 피하진 못했다. ‘콜’ 측도 뉴스토마토에 “개봉은 잠정 연기다”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되는 대로 안내하겠다”고 전했다.
 
외화들의 경우 전 세계 배급망을 갖고 있는 할리우드 배급사의 일정 탓에 개봉일 연기에 동참할 수는 없지만 언론 시사회 및 일반 시사회는 취소했다. 오는 26일 개봉 예정인 ‘인비저블맨’은 25일 언론시사회를 열 계획이었지만 24일 취소를 결정했다. ‘인비저블맨’ 측도 뉴스토마토에 “개봉일 조정은 없다”면서도 “하지만 언론 시사회는 ‘코로나19’ 확산 문제로 인해 취소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은 개봉일 연기와 언론시사회를 취소했다. 액션 영화 ‘비밀정보원: 인 더 프리즌’은 27일 예정된 언론시사회를 온라인 시사회로 변경했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그리고 아시아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포함해 4관왕에 오른 기생충의 흑백 버전 기생충: 흑백판개봉도 당초 26일이었지만 24일 오후 잠정 연기를 결정했다. CJ ENM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전화통화에서 기존 상영되고 있던 기생충은 극장 편성에 따라 상영일이 결정된다면서 기존 상영 버전에서 흑백판으로 전환 상영이 예정돼 있었지만 이번 코로나19’ 확산 문제로 인해 일정을 조정하게 됐다. ‘흑백판전환 상영 여부는 내부 회의를 거쳐 다시 확정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개봉을 앞둔 영화들과 달리 제작에 들어간 영화들은 조금 여유가 있다. 하지만 전반적인 제작 일정 변경이 불가피하다. 한국을 입국금지 대상으로 발표한 일부 중동국가 촬영을 앞둔 영화들이 대상이다. 황정민-현빈 주연의 영화 ‘교섭’은 요르단이 주요 촬영지다. 다음 달 촬영 본 팀이 출국할 예정이었지만 입국이 불가능한 상태다. 24일 외교부에 따르면 코로나19와 관련해 한국으로부터의 입국을 금지한 국가는 이스라엘, 바레인, 요르단, 키리바시, 사모아, 미국령 사모아 등 6개국이다.
 
이외에 하정우-주지훈 주연의 영화 ‘피랍’도 다음 달 중순부터 모로코 촬영을 앞두고 있다. ‘피랍’의 경우 하정우의 프로포폴 논란에 이어 ‘코로나19’ 악재까지 겹친 상황이다. 모로코가 한국을 입국 금지 대상 국가로 지정하진 않았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태다.
 
한편 영진위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23일 국내 박스오피스 1위부터 10위까지의 영화 전체 일일 관객 동원은 총 20만 6386명이다. 성수기 주말 신작 개봉 영화 한 편의 관객 동원 수치를 밑돌았다. 작년 같은 날 기준 대비 박스오피스 TOP10 관객 감소율이 21%에 달했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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