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한 직원에게 보험고객 관리 맡긴 AIG어드바이저 지점장


개인정보 유출 소지 커…유지관리 수당 지급도 안해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20-05-14 오전 6:00:00

13일 전국보험설계사노조는 AIG어드바이저 본사 앞에서 사측의 부당행위 중단을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AIG어드바이저 소속 지점장이 퇴사한 보험설계사들에게 고객 유지관리를 맡겨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전직 설계사들은 고객 유지관리 수당을 받지 못했다며 농성에 돌입했다.
 
민주노총 사무금융연맹 전국보험설계사노동조합은 13일 오후 AIG어드바이저 본사 앞에서 사측의 부당행위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진행했다. 보험설계사들은 그간 받지 못한 유지관리 수수료를 받을 때까지 집회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AIG어드바이저는 AIG손해보험의 자회사형 보험대리점(GA)이다. 
 
설계사 노조는 "대구 신달구벌 지사의 지점장은 퇴사한 보험설게사들에게 보험계약 리스트를 보내면서 계약 유지관리를 해주면 유지수당을 주겠다고 약속했지만, 몇 년이 지나도록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유지수수료 지급 요청을 하면 욕설을 하면서 무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다수 보험사는 보험계약을 체결한 설계사가 다른 보험사나 GA로 이동할 경우 관리를 받지 못하는 보험계약들이 생겨나는 것을 막기 위해 계약이관을 진행한다. 계약이관을 받은 자가 고객들을 관리하면서 유지수수료를 받는 구조다.  
 
이번 경우는 해당 지점장이 퇴사한 설계사의 계약이관을 받으면서 유지 관리를 해주는 조건으로 퇴사한 설계사에게 유지수수료를 주겠다고 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퇴사한 설계사들은 이 말을 믿고 유지관리를 해줬지만, 유지수수료는 정작 해당 지점장이 챙긴 것이다. 
 
AIG어드바이저 측은 일단 공식적인 본사 지침이 아닌 만큼 책임질 수 없다는 입장이다. 위촉계약서나 수수료 규정 등에 퇴사한 보험설계사에게 유지수수료가 지급되지 않는다는 점을 명기하고, 보험설계사에게 공개하고 있다는 것이다. AIG어드바이저는 계약 이관을 받은 지점장에게 이미 유지수수료를 모두 지급했고, 지점장이 퇴직한 설계사들과 개인적으로 약속한 부분까지는 책임질 수는 없다는 설명이다. 
 
현재 해당 지점장에 대해서는 내규에 따라 1개월 이상의 영업정지 조치를 내린 상황이다. 지점장이 퇴사한 설계사들에게 계약자명, 증권번호, 보험료, 보험종료, 계약일자 등이 기록된 보험계약 리스트를 전달한 기록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개인정보 유출에 해당할 소지도 다분하다는 지적이다. 
 
AIG어드바이저 관계자는 "이번 사례를 계기로 대구 지사는 물론 사내에 유사사례가 있는지를 강도 높게 대대적으로 점검해 추후에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또 관리자급을 대상으로 내부 교육을 강화하는 등 내부 단속을 다각도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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