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18일 '갓갓' 검찰 송치…'마스크·모자' 허용 안 한다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20-05-13 오후 5:51:09

 
 
[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이변은 없었다. '텔레그램 성착취범죄방' 시초인 'n번방' 개설자인 '갓갓' 문형욱에 대한 기소 전 개인신상정보 공개결정은 이미 '박사방 조주빈'에 대한 신상공개가 결정됐을 때부터 예상이 됐다. 최근 구속기소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은 문형욱의 범행수법을 본 따 '박사방'을 만들었다.
 
13일 신상정보공개 여부를 심의했던 경찰신상공개위원회는 "불특정 다수의 여성을 노예로 지칭하며 성착취 영상물을 제작·유포하는 등 범행 수법이 악질적·반복적"이라며 문형욱의 범죄에 혀를 내둘렀다.
 
경북지방경찰청은 13일 오후 신상공개위원회를 개최하고 'n번방'을 개설한 인물인 일명 ’갓갓‘ 문형욱(24)의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사진/경북지방경찰청
 
경찰에 따르면, 문형욱은 2019년 2월 소셜 네트워크서비스인 텔레그램 상에 순번이 붙은 이른바 'n번방'을 개설한 뒤 미성년자 성착취 동영상물을 팔아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갓갓'은 문형욱이 텔레그램상에서 사용한 대화명이다.
 
문형욱은 트위터 상에 '일탈 사진(신체적 노출이 있는 사진)'을 올린 미성년들을 노리고 접근해 자신을 경찰이라고 속인 뒤 개인정보를 갈취하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수족을 보내 미성년자를 성폭행하고 이를 영상으로 찍어 판매한 혐의도 있다.
 
경찰은 문형욱에 대한 구속수사를 진행한 뒤 오는 18일 송치할 계획이다. 송치 장면은 실시간으로 언론에 공개된다. 경찰은 마스크나 모자를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다만, 문형욱이 고개를 숙이는 것까지 막을 수는 없다. 박사방의 조주빈은 스스로 얼굴을 들었지만, 그의 수족인 '부따' 강훈은 내내 고개를 깊이 숙여 얼굴이 제대로 공개되지 않았다.
 
문형욱이 얼굴을 보이지 않는다고 해도 실익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문형욱이 구속된 12일 밤부터 이미 텔레그램을 비롯한 각종 SNS게시판에는 그의 학생시절 증명사진과 이름, 나이, 다니고 있는 학교 이름 등이 공개됐다.
 
경찰은 오는 14일 브리핑을 열고, 문형욱의 구체적인 범행 등을 밝힐 예정이다. 'n번방' 행동대장격인 '미희' 송모씨에 대한 구속 여부도 같은 날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원정숙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청소년성보호법 위반(음란물제작·배포등) 혐의를 받는 송모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송씨는 '주홍글씨', '완장방'이란 대화방의 운영진 중 한 명으로 '미희'란 대화명을 사용하면서 수백개의 성 착취물울 제작해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또 조주빈이 만든 아동 성 착취물 120여개를 소지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서울지방경찰청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단은 지난 12일 송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문형욱과 대립각을 세웠던 조주빈은 '미희'의 신상을 털어 '박제'해 세를 과시하기도 했다. '박제'란 특정인의 얼굴과 이름, 소속, 전화번호 등이 담긴 디지털화면을 그림으로 갈무리해 게시하는 것을 이르는 신조어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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