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갓' 문형욱, 2015년부터 7월부터 범행…피해자 50여명


경북청, 'n번방' 등 개설·공범 등 수사 내용 발표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20-05-14 오후 12:02:09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이른바 'n번방'의 개설자 문형욱이 지난 2105년 7월부터 텔레그램에서 성 착취 영상물 제작·유포와 유사한 범행을 저질렀고, 해당 피해 여성은 5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지방경찰청은 14일 'n번방' 개설·운영 등 청소년성보호법(음란물제작·배포)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후 신상이 공개된 문형욱에 대한 수사 내용을 발표했다.
 
그동안 경찰이 수사 과정에서 확인한 문형욱의 범행 기간은 2018년 9월부터 올해 1월까지며, 성 착취 피해자는 총 10명이다. 하지만 문형욱은 경찰 조사에서 "2015년 7월부터 유사한 범행을 시작했고, 피해자 수가 50여명에 달한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특히, 문형욱이 2017년에 보육기관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이 기간 동안 유사 범행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문형욱은 소위 SNS '일탈계' 등에서 자신의 신체 노출 사진을 게시한 아동·청소년에게 "신고가 됐는데, 도와주겠다"며 접근하거나 계정 아이디와 비밀번호 등 개인정보를 탈취한 후 피해자들을 협박했고, 처음에는 신체 노출 사진을 요구하다가 차츰 수위를 높여가면서 성 착취물을 제작해 텔레그램 등에 유포했다.
 
문형욱은 '갓갓'이란 대화명으로 활동하면서 지난해 2월 'OOO 넘으면 그때부터 OO방'과 '1번~5번방'을, 7월 '6번~8번방'과 'OOO방'을, 8월 'OO방'을, 올해 1월 'OO방' 등 10여개의 텔레그램 대화방을 개설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SNS 등을 이용해 공범을 모집한 후 피해자를 성폭행하도록 지시하는 등의 방법으로 성 착취물을 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문형욱은 범행 초기에 입장료 명목으로 90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을 받아 모두 피해자들에게 줬는데, 자신이 직접 사용하면 경찰에 검거될까 봐 사용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해 3월 여성가족부 산하 디지털성범죄 피해자지원센터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아 내사에 착수해 국제공조 등 수사기법을 총동원해 피의자를 추적해 왔다. 
 
경북청 사이버안전과는 'n번방' 운영자로 문형욱을 특정해 지난 9일 소환해 조사하던 중 문형욱으로부터 자신이 '갓갓'이란 자백을 받고 청소년성보호법 위반(음란물제작·배포)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이후 경찰은 11일 문형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대구지법 안동지원은 지난 12일 문형욱에 대한 영장심사 결과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는 등의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문형욱에게 적용된 혐의는 청소년성보호법 위반(음란물제작·음란물배포·음란물소지·강간·유사성행위), 아동복지법 위반(아동에대한성희롱등), 정보통신망법 위반(정보통신망침해행위금지), 강요, 협박 등 총 9개에 달한다. 
 
이후 경찰은 13일 오후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구속된 문형욱의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오는 18일 안동경찰서에서 검찰에 문형욱을 송치할 때 얼굴을 공개할 방침이다. 성폭력처벌법 제25조는 피의자의 얼굴 등을 공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문형욱은 대화명 '박사' 조주빈, '부따' 강훈, 현역병 이원호에 이어 성폭력처벌법에 따른 네 번째 신상정보 공개 대상자가 됐다. 
 
경찰은 그동안의 수사를 통해 문형욱의 공범 4명을 검거해 3명을 구속했고, 성 착취물을 유포하거나 소지한 160명(유포자 8명, 소지자 152명)을 검거하는 등 현재까지 총 165명을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성 착취물을 유포하거나 구매·소지한 피의자들에 대해서도 끝까지 추적해 수사하는 등 디지털 성범죄 척결을 위해 모든 역량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여죄, 공범, 범죄수익 등을 집중하고, 추가 피해자도 확인해 보호·지원 연계 활동을 계속 진행할 방침이다.
 
김희준 경북지방경찰청 제1부장이 14일 오전 경북 안동시 풍천면 경북경찰청 참수리홀에서 텔레그램 'n번방' 개설자인 일명 '갓갓' 문형욱에 대한 수사 사항을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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