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재테크)8%대 고수익 ‘색동이’ 채권


항공운임 담보로 발행…회사 정상화 과정 채무조정과 무관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20-05-15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로 한 HDS현대산업개발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에서 발을 빼느냐를 두고 말이 많다. 이러저런 이유를 핑계로 채권단과 약속한 날짜를 계속 미루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아시아나항공 투자자들도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개인이 아시아나항공(020560)에 투자한 방법은 크게 주식과 채권 두 가지로 나뉜다. 주가는 아시아나항공 정상화 과정에서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유상증자 등을 이유로 주식 수가 크게 늘어나 1주의 가치가 크게 훼손될 것이라는 부정적 재료와, 그로 인해 결국 회사가 정상화로 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공존하면서 상황에 따라 출렁일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로 한 HDC현대산업개발이 인수를 차일피일 미루면서 아시아나항공 투자자들도 고민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항공운임을 담보로 발행된 색동이 채권은 이같은 고민에서 자유로운 편이다. 기대수익률도 높다. <사진/뉴시스>
 
반면 채권은 아시아나항공이 정상화되면 원금과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문제는 정상화 과정에서 채권 투자금액이 온전하게 유지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점이다. 재무에 큰 문제가 생긴 기업의 채권은 채권단 협의를 통해 채권 일부를 탕감해 주거나 채권의 일부 또는 전부를 주식으로 바꿔 부채를 자본금으로 전환시키는 출자전환이 이뤄진다. 이때 출자전환 가격(주가)이 유지되는 경우는 드물어 결국 채권 투자자로서는 손실을 피하기가 어렵게 된다. 
 
그래서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한 회사채를 전부 산업은행이 떠안고 상장폐지시켜 현재 채권시장에서 유통되는 아시아나항공 회사채는 없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한 채권 중에서도 출자전환 같은 강제조정 대상에서 제외된 채권이 따로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미래에 발생할 항공권 판매 매출을 담보로 발행한 유동화채권(ABS)인 ‘색동이’ 시리즈다. 
 
색동이 채권은 특정 조건에서 아시아나항공 운임을 결제하는 경우 이 대금을 아시아나항공을 통하지 않고 곧바로 해당 색동이 채권으로 유입되도록 설계돼 있다. 일반적으로 신용카드사에서 결제되는 운임을 담보로 발행되곤 한다. 
 
항공사들은 평소에도 이런 ABS를 판매채널별로 구분해서 발행하는 편이고 아시아나항공도 그렇다. 이를 테면 삼성카드와 신한카드로 결제된 운임, BC카드로 결제한 운임, 일본 ○○대리점에서 발생하는 현금매출채권 등이 각각 하나의 신탁채권으로 발행돼 있다. 
 

한국거래소(KRX) 홈페이지 시장정보 메뉴의 채권거래화면 <출처: 한국거래소>
 
 
‘색동이 제23차1-11’ 채권을 예로 들어보자. 이 채권물은 BC카드로 아시아나 항공권을 구입하는 경우 발생하는 원화 신용카드 매출채권을 담보로 2018년 11월9에 발행됐다. 만기는 2021년 8월9로 1년3개월 가까이 남아 있다. 
 
신용등급 BBB로 표면금리는 5.617%, 발행가 1만원으로 나온 채권가격이 15일 오전 11시 현재 유통시장에서 9700원에 거래 중이다. 
 
만약 9700원으로 이 채권을 매수할 경우 투자자는 만기에 원금 1만원과 연 5.617%의 채권이자를 돌려받게 되는 것이다. 연 5.617%로 배당하는 배당주를 1주에 9700원에 매수해서 1년3개월 후에 1만원에 매도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때 연 5.717%의 금리는 1만원에 기준한 것이다. 매수가가 1만원보다 낮으면 투자원금 대비 이자는 그만큼 더 늘어난다. 
 
주식과 다른 부분은, 만기 때 주가가 9700원보다 하락할 것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코로나19로 운항횟수가 크게 줄어드는 경우를 걱정하겠지만 보완장치가 있다. 여객이 운항은 감소해도 화물기는 계속 운항 중이라는 것, 또 실제 운임이 급감할 경우엔 아시아나항공이 메워주도록 돼 있다. 앞서 설명했듯 회사채 출자전환과는 무관하다. 
 
오직 한 가지 위험은 최종부도 즉 파산인데 HDC현대산업개발이 발을 뺀다고 해도 가능성은 매우 낮은 시나리오다. 
 
김형호 한국채권투자자문 대표는 “어려움에 빠진 아시아나항공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꺼려하지만 색동이는 좋은 채권”이라며 “부도 위험에 몰린 기업이 회생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출자전환 등과도 아무 상관없이 비행기가 뜨기만 하면 이자를 받을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마찬가지로 대한항공이 발행한 유동화채권인 ‘칼’ 시리즈도 투자 후보로 생각해 볼 수 있다. 다만 ‘색동이’에 비하면 금리가 낮고 거래가 적은 편이다.  
 
채권가격 정보는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또는 한국거래소(KRX)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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