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동향)경쟁력 향상 성과 내는 김형 대우건설 사장


LNG 원청 지위 획득해 기술력 입증…반포3주구 수주 여부 주택 경쟁력 승부처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20-05-17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매각을 위한 기업 가치 제고를 과제로 안고 있는 김형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결실을 보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 EPC 분야에서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원청사로 참여했다. 일부 선진 건설사들의 독과점 시장으로 여겨지던 분야에 발을 들인 것이다. 세계 건설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가운데 친환경 자원의 수요가 늘어나는 등 LNG 플랜트 시장의 전망도 양호해 유사 사업의 추가 수주 가능성이 높다. 
 
해외에서 이 같은 성과를 올린 김 사장은 국내에서도 회사 가치를 높이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주택 사업을 하는 건설사라면 누구나 탐내는 강남 유력 정비사업장을 두고 삼성물산과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그간 강남권에서는 푸르지오 선호도가 낮았지만, 김 사장이 삼성물산의 래미안을 꺾으면 브랜드 영향력이 크게 상승해 주택 사업의 경쟁력도 오를 수 있다. 
 
지난 13일 대우건설은 지난해 낙찰의향서를 접수한 나이지리아 LNG 트레인7 사업의 EPC 원청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 사업은 연간 약 800만톤의 LNG를 생산하는 플랜트와 부대시설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대우건설은 설계·조달·시공 이외에 부가가치가 높은 기본설계까지 담당한다. 국내 건설사의 LNG플랜트 원청 참여는 이번이 최초다. 외국 선진 기업과의 조인트벤처로 이번 사업을 진행하는 대우건설은 2조669억원 규모에 달하는 지분을 확보했다. 
 
이번 계약으로 김 사장의 대우건설은 유사 사업에서 추가 수주 가능성을 높였다. 단순 하도급에서 벗어나 선진 기업들이 누비는 원청 분야에 발을 들이면서, 해외 건설업계에서 기술력과 경쟁력을 입증한 셈이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에는 인도네시아에서 LNG 트레인3 프로젝트를 주관하는 이탈리아 건설사 사이펨의 요청으로 이 사업의 고난이도 공정 일부를 수주했다. 사이펨은 나이지리아 LNG 트레인7에서 대우건설과 조인트벤처를 맺은 기업이다. 
 
LNG 플랜트의 발주 전망도 양호하다. 세계 각국에서 환경 오염 심각성을 인식하면서 친환경 에너지의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이에 친환경 자원으로 평가받는 LNG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국제LNG수입자협회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LNG 수입량은 총 3억5470만톤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 쉘은 LNG 수요가 지속 증가해 오는 2040년까지 수요량이 7억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사장이 미래에 대비한 역량을 제대로 쌓은 셈이다.
 
모로코에서 3000억원 손실을 봤던 오점을 씻어내고 해외 경쟁력을 끌어올린 김 사장은 이제 국내로 눈을 돌리고 있다. 공사비만 8000억원에 이르는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사업을 따내기 위해 삼성물산과 경쟁하는 중이다. 대우건설은 반포3주구 맞은 편에 반포지사를 신설하고 김 사장이 조합을 방문해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등 수주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이 사업을 가져가지 않겠냐고 보고 있지만 대우건설도 만만치 않다.
 
김 사장이 이 일대 수주에 힘을 쏟는 건 대우건설의 아파트 선호도를 개선해야 할 필요성이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강남 곳곳에 푸르지오를 세운 바 있지만 고급 아파트라는 인식은 부족해 정비사업에서 선호가 낮다는 평가를 받는다. 언제 매각될지 모른다는 점도 조합들 사이에서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김 사장이 강남권 주요 사업장에서 수주에 성공하고 랜드마크 단지를 지으면 이 같은 이미지를 바꿀 계기가 될 수 있다. 
 
나아가 강남권 진출은 향후 주택 수주와도 연관된다. 다른 정비사업장 수주전에서 조합을 대상으로 영업할 때 강남에 주요 랜드마크 단지를 지었다고 강조할 수 있다. 조합이 랜드마크 단지 시공 여부와 같은 브랜드 파워를 중요하게 고려한다는 점에서 반포3주구는 김 사장이 대우건설의 주택 역량을 견인할 수 있는 승부처가 될 수 있다. 
 
김형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 사진/대우건설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대우건설 본사. 사진/대우건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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