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플러스)소부장기업 상장도전 '엘이티'…틈새시장 '모듈공정' 공략


공장 증축과 R&D에 공모자급 활용…관련 시장 성장 둔화는 위험요소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20-05-19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디스플레이 장비 제조업체 엘이티가 코스닥 시장 상장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종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엘이티는 이번 공모를 계기로 신규 공장 설비 증축과 R&D투자를 통해 디스플레이 전·후공정 전체를 아우르는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다만 최근 디스플레이 시장의 성장세가 정체된 가운데 고객사의 스마트폰 매출에 기댄 사업구조인 만큼 상장 후 해결 과제로 꼽힌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엘이티는 내달 코스닥 상장을 위해 오는 6월 초에 수요 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며 공모 청약일은 6월 11~12일이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6400~7800원이며 총 공모주식 수는 219만7000주다.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가 맡았다.
 
엘이티는 지난 2001년 설립된 디스플레이 모듈 장비 생산 기업으로 삼성디스플레이를 최대 고객사로 삼고 있다. 설립 초기 검사·도포 기술 기반의 액정표시장치(LCD)용 모듈공정 장비 공급을 시작해 현재는 모바일과 TV분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핵심 모듈 공정 장비를 주력 생산하고 있다.
 
OLED는 기존 디스플레이 패널이 보유하고 있던 성장의 한계를 넘어서게 하는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LCD에 비해 가볍고 얇으며 특히 유연하게 구부러지는 플렉시블(flexible) 특징을 갖고 있어 폴더블폰, 웨어러블 디바이스, 롤러블TV 등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에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전체 디스플레이 시장이 연평균 4.4%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특히 OLED 비중은 18.6%에서 35.8%까지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회사는 삼성디스프레이와의 거래를 기반으로 꾸준한 매출을 내고 있다. 2016년 삼성 디스플레이 OLED부문 진출을 위해 플렉시블 OLED 제품의 신규 도포 공정에 참여해 수주에 성공했으며, 이후 OLED 부문 최신 기술인 광방식 지문센서 부착설비, 초음파 방식 지문센서 부착설비를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또한 삼성디스플레이의 향후 주력 아이템으로 각광받는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초박형 강화(flexible glass)를 생산공정(UTG공정·Ultra Thin Glass)을 세계 최초로 완전 자동화해 공급하고 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특히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OLED 비중은 급격히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애플이 역시 OLED를 메인 디스플레이로 채택했다. 둘은 삼성디스플레이의 주요 매출처로, 삼성디스플레이는 당분간 모바일용 OLED 부문에서 독점적인 지배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최대 고객사인 삼성디스플레이 기준 회사는 디스플레이일체형지문인식 센서, 측면 도포기, 복합기는 독점 공급하고 있다. 개발중인 라미네이션 설비 및 잉크젯 관련 응용설비는 엘이티가 상대적으로 늦게 진입했고, 시장규모가 큰 메인 설비로 경쟁이 심한 상황이다. 반면 모듈공정은 고객사와 공정기술을 최적화해 맞춤 양산하는 특성 탓에 한 번 선정된 후에는 독과점 형태로 설비를 공급한다.
 
앞서 회사는 지난 2018년 디스플레이 장비 전문 회사인  #에이치비테크놀로지에 흡수됐다. 41.48%의 지분을 보유한 에이치비테크놀로지 그룹은 디스플레이 전후공정 검사 장비와 계측장비에 특화된 관련 장비를 전문적으로 생산한다.
 
엘이티는 자동화 시스템 통합 제조가 가능한 시스템 설계, 제어 소프트웨어 개발, 검사 소프트웨어 개발, 시스템 엔지니어링 기술을 자체 보유하고 있으며 유럽CE안전규정, 국내 S Mark 등 안전 규정을 만족하는 자동화 시스템 및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최근 디스플레이 시장의 성장세가 정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고객사의 스마트폰 매출이 감소하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투자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스마트폰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으며 빠른 트렌드 변화로 민첩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회사는 이번 공모를 통해 조달될 139억원 중 80억원을 공장 시설 증축에 쓴다는 계획이다. 현재 R&D 개발 중인 디스플레이 시설 공정 장비는 모듈 장비 대비 2~3배 이상의 부지가 필요한 만큼 높은 층고 등이 갖춰진 클린룸 시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R&D 투자에 30억원, 운영자금에 29억원이 투입될 계획이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