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욱 "잘못된 성 관념 때문에…피해자에 죄송"(종합)


청소년성보호법 위반 등 9개 혐의 검찰 송치…"조주빈과 나는 관계 없다"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20-05-18 오후 3:35:36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텔레그램에서 이른바 'n번방'을 개설·운영하면서 성 착취 영상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로 구속된 문형욱이 18일 검찰에 송치됐다.
 
이날 오후 2시쯤 경북 안동경찰서 청사를 나온 문형욱은 심경을 묻는 취재진에 "피해자분들과 피해자 가족분들께 죄송하다. 후회스럽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문형욱은 "범행 목적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잘못된 성 관념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고 대답했다. 또 "피해자가 전부 50명이 맞나"는 물음에는 "그 정도로 경찰께 말씀드렸다"라고, "성폭행을 지시한 것이 몇 번인가"란 물음에는 "정확하게 3건 정도였다"고 밝혔다.
 
또 "다른 사람한테 받은 것은 상품권 90만원이 전부인가"란 질문에는 "맞다"고 했다. '박사방' 운영자인 조주빈과의 관계를 묻자 "관련 없는 사람이다"라고 관련성을 부인했다. 이어 "피해 여성에게 한마디 하라"는 취재진에 "죄송하다"고 말한 후 호송차에 탔다.
 
경찰에 따르면 문형욱은 소위 SNS '일탈계' 등에서 자신의 신체 노출 사진을 게시한 아동·청소년에게 "신고가 됐는데, 도와주겠다"며 접근하거나 계정 아이디와 비밀번호 등 개인정보를 탈취한 후 피해자들을 협박하고, 처음에는 신체 노출 사진을 요구하다가 차츰 수위를 높여가면서 성 착취물을 제작해 텔레그램 등에 유포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갓갓'이란 대화명으로 활동하면서 지난해 2월 'OOO 넘으면 그때부터 OO방'과 '1번~5번방'을, 7월 '6번~8번방'과 'OOO방'을, 8월 'OO방'을, 올해 1월 'OO방' 등 10여개의 텔레그램 대화방을 개설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SNS 등을 이용해 공범을 모집한 후 피해자를 성폭행하도록 지시하는 등의 방법으로 성 착취물을 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문형욱은 지난 12일 청소년성보호법 위반(음란물제작·음란물배포·음란물소지·강간·유사성행위), 아동복지법 위반(아동에대한성희롱등), 정보통신망법 위반(정보통신망침해행위금지), 강요, 협박 등 총 9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경북지방경찰청 신상공개위원회는 13일 문형욱의 신상공개를 결정했고, 이에 따라 문형욱은 이날 송치 과정에서 얼굴이 공개됐다.
 
대구지검 안동지청은 이날 송치된 혐의와 함께 경찰에서 수사하던 추가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이다. 그동안 확인된 문형욱의 범행 기간은 지난 2018년 9월부터 올해 1월까지며, 성 착취 피해자는 총 10명이다. 하지만 문형욱은 경찰 조사에서 "2015년 7월부터 유사한 범행을 시작했고, 피해자 수가 50여명에 달한다"고 진술했으며, 이후 경찰은 피해자 11명을 추가로 확인했다.
 
또 문형욱이 2017년에는 아동 관련 보육기관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이 기간 범행이 있었는지도 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문형욱이 피해자 또는 피해자 가족을 협박한 정황도 포착되면서 이 부분에 대해서도 추가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n번방' 최초 개설자인 일명 '갓갓' 문형욱이 18일 오후 경북 안동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