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해외주식거래 수수료 수익 3배↑


개인투자자 투자열풍, 전년보다 600억 늘어…미래에셋대우 최대 수혜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20-05-21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매수 열풍이 해외주식 투자로 이어지면서 증권사 외화증권 관련 수수료 수익이 1년새 3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기준 미래에셋대우·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KB증권 등 국내 22개 증권사의 외화증권수탁수수료는 97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363억원 수준이던 작년 동기 대비 3배(169%) 가량 급증한 규모로, 최근 5년 이래 최고치다.
 
외화증권수탁수수료는 증권사가 해외주식 거래 등을 지원하는 대가로 받는 일종의 중개수익으로, 올해 1분기만 놓고 보면 증권사들은 평균 약 44억원을 해외주식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것이다.
 
여기에는 ‘동학개미’라고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의 해외투자가 한몫했다. 코로나19로 증시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저가 매수 기회를 노린 개인투자자들이 국내를 넘어 미국, 중국, 유럽 등으로 눈을 돌리면서 해외 증시 투자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1분기 국내투자자의 해외 투자 규모는 역대 최대인 82조원을 기록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3월말 기준 외화증권(주식·채권) 결제금액은 665억8000만달러(약 82조원)로 1년 전보다 75.7% 증가했다.
 
외화증권 중 주식 결제 규모는 274억5000만달러(34조원)를 차지했으며 채권 결제 규모는 391억3600만달러(48조원)로 조사됐다. 특히 주식 결제 규모는 전년대비 199% 급증했고, 채권 결제는 36% 늘었다. 투자자들이 해외주식을 대거 사들이면서 증권사들의 수수료 수익도 덩달아 오른 것이다.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수수료 수익 규모는 미래에셋대우가 가장 많았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1분기 외화증권 수탁수수료로 279억원의 수익을 거둬들였다. 지난해 1분기 99억원 수준에서 3배 이상 뛴 셈이다. 주요 증권사 가운데 수수료 수익 증가폭이 가장 높은 증권사는 키움증권으로 나왔다. 키움증권은 작년 1분기 외화증권 수탁 사업을 통해 8억원을 얻었지만 올해 1분기에는 1년 전보다 8.5배가 오른 69억원의 수익을 달성했다.
 
이밖에 삼성증권(219억원)·한국투자증권(102억원)·NH투자증권(63억원)·KB증권(57억원)·신한금융투자(48억원)·대신증권(41억원)·하나금융투자(29억원) 등 주요 증권사들의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익도 전년대비 3~4배 가량 증가했다.
 
한편 해외 증시 투자 수요가 늘어나면서 해외주식 직구족 등을 위한 증권사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에 비해 해외주식의 경우 정보 접근성이나 환율 등의 문제가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만큼 투자자의 편의성을 높여 관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복안이다.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은 내달 말까지 해외주식 타사대체 순입고 고객과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경품 이벤트를 진행하며 NH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은 해외주식 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환전 수수료 할인 혜택을 마련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소액으로 투자 가능한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 서비스와 함께 양도소득세 신고대행도 지원하고 있으며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이달 29일까지 해외주식 투자정보 알림 서비스를 제공한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최근 해외주식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만큼 통합증거금 이라거나 투자정보 제공 등 고객의 니즈를 적극 반영하기 위한 서비스를 마련하고 있다”며 “증권사별로 제공하는 이벤트도 다양해졌기 때문에 각 사별로 비교해보고 투자 전략을 세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표/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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