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지는 신동빈의 고민…중국 청두점 매각 나설까


사드보복·코로나 여파… 마트 이어 식품제조업 철수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20-05-20 오후 3:32:51

[뉴스토마토 김유연 기자] 두 달 만에 국내 경영현장에 복귀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포스트 코로나' 대비에 나선 가운데 해외사업 개편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특히 사드 여파와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현지 사업 침체가 장기화하자 '탈중국'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 롯데백화점 뒤쪽에 롯데월드 용지가 공사 중단된 채로 방치된 모습. 사진/롯데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가 지난 4월 롯데백화점 선양점을 철수한데 이어 마지막 사업장인 청두점 역시 조만간 폐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백화점 사업 부진이 전체 실적 악화의 주요인이 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지난 1분기 해외 백화점의 경우 중국 선양점 영업 종료와 일부 점포 휴점 등 영향으로 매출이 크게 떨어졌다. 영업손실은 11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2008년 중국 베이징점 오픈으로 중국 시장에 첫 발을 내딛은 롯데는 텐진, 청두, 선양, 웨이하이 등 5곳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그러나 수년간 적자폭이 커지자 2018년부터 순차적으로 총 4곳을 폐점했다. 이로써 청두점 한 곳만 남게 됐다.  
 
특히 선양과 청두점은 롯데 계열사의 역량이 총동원된 사업이자 신 회장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힌다. 당초 롯데는 선양과 청두점에 각각 3조, 1조원을 투자해 백화점과 아파트를 비롯해 호텔과 테마파크인 롯데월드 등이 갖춰진 '롯데타운'을 만들 계획이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사드 사태가 불거진 후 절차상 미비점이 있다며 공사를 중단시켰다.
 
롯데는 이후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다 2018년 롯데마트 매장을 모두 매각한 데 이어 식품제조업까지 철수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신 회장은 국내·외 점포정리로 수익성 개선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앞서 신 회장은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제과·마트·백화점 등 소비재 중심 중국 사업은 어려워졌다"라며 "아직 영업 중인 백화점 2곳도 매각할 예정"이라며 중국 사업 매각 의사를 밝혔다.
 
롯데는 중국에서 효율화 작업이 진행되면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다른 국가로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할인점(마트·슈퍼)의 경우 베트남에서 올 2분기 1개를 출점하는 반면, 인도네시아에서는 3분기 도매점 1곳을 출점하고 소매점 1곳을 폐점한다. 4분기에는 도매점 2곳의 출점을 앞두고 있다.
 
김유연 기자 9088yy@etomato.com

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