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스타 체불임금 떠넘기기에 직원들만 '눈물'


이스타항공 인수 일정 '무기한 연기'…월급은 넉 달째 밀려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20-05-21 오후 3:44:30

[뉴스토마토 최승원 기자]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이 "체불임금 떠넘기기로 직원들의 피가 말라가고 있다"며 체불임금 지급과 비행 운영 재개를 촉구했다. 현재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딜은 이스타항공 직원들의 임금체불 문제로 무기한 연기된 상황이다.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은 21일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운항 재개, 구조조정 중단, 체불임금 해결 이스타항공 가면 집회'를 열고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21일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이스타항공 직원들이 노동자 결의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최승원 기자
 
변희영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구성원에 대한 최소한의 임금과 복지 협상에 대한 의논은 내다 버리고, 온전히 기업만 살겠다고 직원들의 임금조차 체불하고 있다"며 "코로나19를 핑계로 직원들을 길거리로 내치려는 이스타항공과 제주항공의 만행을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박이삼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 위원장은 "직원들은 넉 달째 월급도 없이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며 "이스타항공 인수에 나선 애경-제주항공 측도 책임을 떠넘기고, 오히려 직원들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제주항공이 정부 지원 축소를 빌미로 자신들이 체불임금을 떠넘기고 있다"며 "체불된 직원들의 임금은 인수 대금을 깎기 위한 거래 수단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직원 월급 지급을 미루는 사태에 이르렀다. 지난 2월엔 급여의 40%만 지급했고, 3~4월엔 전액 지급하지 않았다. 이 가운데 직원들은 이달 급여도 지급받지 못한다는 내용을 통보받았다.
 
현재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일정은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지난달 28일 제주항공이 해외 기업결합심사 지연을 이유로 주식 취득 하루 전날 일정을 무기한 연기하면서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29일까지 545억원의 매각대금 중 미리 계약금으로 지급한 119억5000만원을 제외한 425억500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었다.
 
여기에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에 주식매매계약(SPA) 조건 변경을 요구했다고 알려지며 인수 절차가 더 늦어지고 있다.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임금체불 해소를 명목으로 200억원가량의 대주주 사재출연을 추가하도록 계약 조건 변경을 요구한 것이다. 이스타항공 최대 주주 이스타홀딩스는 이상직 국회의원 당선인(더불어민주당)의 두 자녀가 소유한 회사다.
 
인수가 예정보다 늦어지면서 이스타항공은 코로나19로 인한 셧다운 기간도 연장했다. 당초 이달 29일로 예정됐던 국내선 재개를 다음 달로 미룬 것이다. 국제선은 다음 달 30일까지 운항하지 않을 계획이다.
 
한편 지난 3월 확정된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지분(51.17%) 인수 비용 545억원은 지난해 12월 경영권 인수 양해각서(MOU) 체결 당시 밝힌 인수 예상가 695억원보다 150억원 낮은 가격이다.
 
최승원 기자 cswon8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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