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쳐야 산다"…토종 OTT, 글로벌 대항 모색


CJ ENM·JTBC 합작 '티빙', 8월 출범…SKT, 티빙 합병 제의도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20-07-26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CJ ENM과 JTBC의 합작 법인 '주식회사 티빙'이 다음달 출범한다. 글로벌 플랫폼 유튜브와 넷플릭스가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 사업자들은 회사간 경계를 넘어 콘텐츠 확보를 위한 전략 짜기에 고심하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 ENM은 다음달 1일 티빙 사업부문을 분할해 주식회사 티빙을 신설한다. 티빙은 CJ ENM의 OTT 서비스로 CJ ENM은 관련 사업의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으로 분할을 결정했다. 특히 JTBC가 신설 법인에  지분을 투자해 2대 주주로 오르며, 두 콘텐츠 회사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초대 대표에는 삼성전자,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등에서 근무한 양지을 CJ ENM 부사장이 오를 예정이다.
 
지난해 9월 열린 웨이브 출범식. 사진/뉴시스
 
CJ ENM과 JTBC의 합작으로 국내 OTT 플랫폼의 합작 흐름이 강화하고 있다. '토종 OTT'를 표방하며 지상파 3사, SK텔레콤이 뭉친 콘텐츠웨이브도 지난해 9월 '웨이브' 출시 이후 빠르게 이용자를 모으며 900만 가입자를 확보했다. 콘텐츠웨이브는 최근 티빙, 왓챠 등에도 합병을 요청하며 '토종 연합'을 강조 중이다. 지난달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가 언론 인터뷰에서 처음 입을 뗀 후 유영상 SKT MNO사업부장(부사장·콘텐츠웨이브 이사)가 지난 23일 합병을 언급하며 불을 지폈다. 다만 CJ ENM 측은 "공식적인 제의나 접촉이 오간 적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국내 OTT 시장에선 해외 플랫폼이 여전히 1·2위 자리를 다투고 있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가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로 분석한 지난달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기 앱 사용 현황 결과에 따르면 넷플릭스 이용자는 466만7000명으로 유튜브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1위 OTT는 월이용자수(MAU) 3290만명의 유튜브였다. 웨이브와 티빙은 각각 271만6383명과 138만1537명의 MAU를 기록했다.
 
KT의 두번째 오리지널 영화 '더블패티'의 주연을 맡은 배주현 배우(레드벨벳 아이린). 사진/KT
 
OTT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국내 플랫폼 사업자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콘텐츠 수급 등 다양한 전략을 짜고 있다. 다음달 MBC에서 방영될 'SF8'은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로, 웨이브 독점 선공개 후 지상파 방영이라는 유통방식을 택했다. KT '시즌'는 예능, 영화 등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주력하는 한편 '오픈 플랫폼' 전략을 택해 지상파, 종편뿐 아니라 아프리카TV, 다이아티비 등의 콘텐츠를 수급 중이다. 주식회사 티빙도 CJ ENM과 JTBC의 콘텐츠 제작 역량을 활용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OTT와 대항하기 위해 새로운 시도가 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콘텐츠 추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등 소위 '넷플릭스 모델'이 이미 보편화한 가운데 다양한 모델에 도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노창희 미디어미래연구소 실장은 지난 22일 기자설명회에서 국내 OTT 통합에 대해 "힘을 결집하는 것은 좋지만 단순히 사업자가 합친다고 결집력을 발휘할지 모르겠다"며 "(통신, 단말, 콘텐츠 등) 사업자별 운영 목적이 다르다. 서비스 목적을 명확히 하고 다양한 실험을 이어가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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