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이후 차별화 장세 전망…반도체·자동차·인터넷 '실적 개선주' 주목


미 정치 불확실성·개인 수급 둔화로 증시 변동성 여전…3분기 실적발표 관심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20-10-05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대내외 변수로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추석 이후 주식시장의 관심은 기업들의 3분기 실적에 집중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익 가시성이 뚜렷한 업종을 중심으로 차별화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IT와 인터넷 등 기존 주도주와 반도체, 자동차 업종에 관심 가질 것을 조언했다.
 
4일 금융투자업계는 10월 코스피 밴드를 2150~2450포인트로 제시했다. 코스피는 지난달 15일 2443포인트(종가 기준)까지 오른 뒤 약세를 지속해 2270선까지 밀렸다. 9월 말에는 기관 매수에 힘입어 2327포인트까지 소폭 반등했다.
 
10월 증시는 유동성 장세에서 경제, 기업이익 모멘텀 위주의 펀더멘털 장세로 바뀔 전망이다. 최근 기업들의 이익 전망이 상향 조정되고 있지만 증시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실적 발표가 예상을 밑돌 경우 증시는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0월에는 3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화된다는 점에서 실적이 예상을 상회할 경우 변동성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며 "긍정적인 시나리오는 지난 2009년처럼 유동성에 의해 상승한 주가에 합당한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경우이나, 예상보다 크게 개선되지 않으면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지며 변동성 확대도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정책 모멘텀 둔화와 미국의 정치 불확실성 등도 지수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 서 연구원은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 시 불복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해 정치 불확실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며 "이는 추가 부양책 지연 가능성을 높이고 특히 11월3일 대선 전까지 재정 지출 공백이라는 부담이 투자심리 위축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결국 10월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주식시장은 11월 대선을 둘러싼 미국의 정치 불확실성으로 지난 4월 이후 지속 상승해왔던 주식시장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증시 상승을 뒷받침했던 개인투자자의 수급도 지켜봐야 할 요인이다. 외국인투자자의 자금 유입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개인의 수급이 증시 하락 방어 역할을 해왔지만, 코스피가 2200선을 올라서자 이전 만큼의 적극성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 과열은 일부 해소됐으나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개인은 꾸준한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개인의 매도대금 대비 매수대금 비율은 7월 이후 상단을 낮췄다"고 말했다. 신용융자 잔고는 사상 최고치 경신을 이어왔지만 정점을 통과하고 감소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변동성 장세에 대비하는 모습"이라며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기에는 코스피 레벨이 아직 부담스러운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3분기 실적시즌에 돌입하면서 증시는 업종별 차별화가 뚜렷해질 전망이다. IT, 반도체, 자동차, 인터넷 등 실제 이익 전망이 눈에 보이는 섹터와 종목에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유준 연구원은 "막연한 기대감보다 실제 나타나는 숫자가 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며 "1개월 전 대비 순이익 컨센서스 변화율은 에너지, 소재, 경기소비재, IT섹터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인터넷, 2차전지, 제약·바이오 업종은 기존 주도주로 2022년까지 매년 이익전망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며 구조적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증시 조정 시에는 반도체, 자동차업종 매수 전략을 제안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대표 수출주인 반도체와 자동차의 내년 이익모멘텀은 각각 39%, 53%에 달한다. 코스피의 내년 이익모멘텀은 40%로, 원화가 강세를 보이더라도 수출주의 실적모멘텀을 좌지우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2021년 글로벌 경기 회복과 수출 모멘텀 강화는 업황 개선 기대를 높일 것"이라며 "여기에 한국판 뉴딜정책과 글로벌 재정정책 수혜를 기대할 수 있고, 원화 강세추세로 인한 외국인 순매수 유입 시 한국증시의 대표 업종으로 주목받을 가능성도 높다"고 덧붙였다.
 
코스피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추석 이후 기업들의 3분기 실적발표로 차별화 장세가 나타날 전망이다. 사진은 9월29일 개장 당시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뉴시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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