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시 전매 규제 강화에…지방 눈 돌리는 건설사


풍선효과 기대에 광역시 밖 지방 공급 늘어…다만, 청약 흥행 미지수 평가도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20-10-05 오후 2:13:05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광역시 밖 지방에서 건설사 분양이 늘어난다. 올해 4분기 광역시에 속하지 않는 지방의 공급 예정 가구가 예년보다 증가했다. 지난달말부터 광역시에서 새로 분양에 나서는 단지는 전매 금지 규제가 강해져 수요를 유인하기 어렵다. 이에 건설업계가 규제를 덜 받는 곳에서 분양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기본적으로 수요가 탄탄한 지방이 적기 때문에 늘어나는 공급이 제대로 소화될지 미지수라는 분석이 높다.
 
5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부동산114에 따르면 4분기 강원도와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제주도 등 광역시에 속하지 않는 지방에서 예정된 분양 규모는 3만3862가구다. 충남이 1만1743가구로 가장 많고, 경남이 5723가구로 뒤를 잇는다. 경북도 5000가구가 넘고, 충북과 전북에서도 각각 4173가구, 3412가구가 공급된다. 
 
이처럼 광역시가 아닌 지방에서도 적지 않은 물량이 예고돼 있다. 지난해 4분기 광역시 외 지방에서 분양된 2만8195가구보다 약 20% 증가한 수치다. 2018년 4분기 1만1241가구와 비교하면 세배 수준의 물량이 쏟아진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공급 증가를 규제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부산과 대전, 대구 등 지방광역시에서 지난달 22일 이후에 입주자모집공고를 신청하는 단지는 분양권 전매 금지 강화를 적용 받는다. 기존 6개월이던 전매 금지 기간이 소유권 이전 등기일까지 늘어나는 것이다. 분양권을 전매해 시세차익을 보기 어려워지는 건데, 이 때문에 투자 수요가 광역시 외의 지방으로 이동하지 않겠냐는 예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건설업계가 이 같은 흐름을 타고 지방 분양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지방광역시는 전매 규제 때문에 청약 경쟁률이 전보다 낮아질 수 있다”라며 “건설사들이 투자 수요를 유인하기 쉬운 비규제지역을 찾아서 분양에 나서면서 지방에서 공급이 증가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건설사 관계자도 “분양 성적이 안 좋을 것으로 예상돼 미뤄왔던 지방 물량은 지금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는 시기”라고 말했다.
 
광역시 외 지방에서 공급은 증가할 전망이지만, 청약 성적이 좋을지는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상당하다. 여수나 순천, 천안이나 청주와 같은 일부 소수 지역을 제외하면 수요가 받쳐주는 곳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똘똘한 한 채 현상을 유도하는 세금 규제 강화도 이 같은 예측에 힘을 싣는다. 정부는 내년 6월부터 규제지역 여부와 관계없이 분양권의 양도세를 기존보다 높이기로 했다. 보유기간 1년 미만은 70%, 1년 이상 2년 미만이면 60%의 세율이 적용된다. 아울러 내년부터 취득하는 분양권은 주택수에 포함돼 다주택자 규제도 적용될 수 있다. 이 때문에 부족한 실수요를 투자 수요가 채울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에서도 똘똘한 한 채 현상이 나타나는 상황”이라며 “규제 때문에 건설사들이 지방 분양을 늘리고는 있는데, 단타 수요를 제외한다면 분양 성적이 양호할지 속단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도 “가격 상승 기대감이 있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투자 수요가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기는 여의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한 아파트 공사현장.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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