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재테크)2020년 마무리 주식투자전략


가장 큰 변수는 ‘미국 대선’…누가 되든 방향성 아닌 업종에 영향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20-10-06 오후 1:3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2020년 마무리까지 이제 한 분기 남았다. 주식시장은 모진 풍파 속에서도 희망에 기대어 올랐으나 마지막 석 달간 예고된 굵직한 변수가 많아 앞날을 예단할 수가 없다. 
증권사 8곳에 앞으로 남은 2020년 증시를 어떻게 전망하는지, 어떻게 헤쳐가야 할지 물었다. 
 
미국 대선과 코로나19 확산이 핵심 변수
 
코스피 전망치를 제시하지 않은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을 제외한 6개 증권사의 전망치는 크게 다르지 않다. 현재 지수대에서 위아래로 100포인트씩 간격을 잡으면 증권사들의 전망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다만 한국투자증권이 제시한 지수 하단이 남들과 많이 달라 눈에 띈다. 1800, 지금보다 매우 낮은 지수다. 이와 관련 한국투자증권은 “코로나19의 재확산 추세로 경기회복 시점 지연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대선 관련 불확실성과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제시할 수 있는 추가적인 정책 카드가 제한적이라는 점, 연말이 다가올수록 대주주 양도차익 과세를 회피하기 위한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될 수 있다는 점 등이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즉 현존하는 변수들이 모두 악재로 작용할 경우 코스피가 1800선까지 밀릴 수도 있다고 해석하면 될 것이다. 
 
이런 우려가 실현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8개 증권사 모두가 올해 남은 증시를 좌우할 중요한 요인으로 꼽은 변수는 미국 대선이다.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소비국으로 우리 기업들의 주요 수출국이다. 민주-공화 양당의 산업정책이 다르고 경기부양책 추진 규모도 달라서 대통령직을 누가 가져갈지, 상하원 다수당은 어떻게 나뉠지에 따라서 국내 기업들에게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고 증시 상황도 달라질 것이다.
 
두 번째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를 불복할 가능성이다. 이미 스스로 언급한 적이 있다. 이 경우 미국 정국은 대혼란에 빠져들 것이고 글로벌 경제도 격랑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다. 주식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변동성이기에 이 경우 주가는 크게 요동칠 수 있다. 
 
이에 대해 NH투자증권은 “미국 대선을 앞둔 불확실성은 10월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KB증권은 미국 대선 결과는 전체 증시의 방향성보다 업종, 즉 주도주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이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질 경우 재정적자 확대 가능성이 높아져 경기부양책 및 친환경 정책 수혜 업종에 대한 투자가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영향도 다수 증권사들이 주요 변수로 손꼽았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만약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봉쇄령이 내려진다면 경기회복은 그만큼 늦어지게 될 것이다. 완전한 형태의 치료제가 개발되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미국 대선과 코로나19 진정만큼 주가에 중요한 변수는 기업실적이다. 머지않아 대기업들부터 3분기 실적을 발표할 것이다. 실적이 크게 좋아진 곳도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회복 기미를 보이는지 여부가 중요하다. 또한 올 한 해 실적 추정치도 나오기 시작할 것이다. 
 
올해 코로나19로 어려웠던 만큼 내년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점에서 주가에는 내년 실적 컨센서스가 더욱 크게 작용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 주가가 무너지지 않는 이유는 내년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 있기 때문이다. 내년 실적 전망치에 따라 증시 분위기도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갈등을 변수로 놓았다. 미국이 대선을 앞두고 중국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데 중국도 이에 대한 맞대응을 확대할 수 있다. 미중 갈등은 국내 기업들에게 업종별로 호재가 되기도 하고 악재로 작용하기도 한다.  
 
 
경기부양책 연내통과 가능성 높아…실질금리 오르면 가치주 주목
 
증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여러 요인들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무엇을 참고하며 투자해야 할까.
 
크게 보면 미국 대선 공약과 경기부양책 통과, 그리고 주요국에서의 코로나19 확산과 봉쇄령 여부다. 
 
미국 대통령이 정해지고 그에 따른 정책방향이 나오면 이와 관련된 업종, 섹터, 기업들의 주가는 단기간에 크게 오르내릴 수 있겠지만, 정책은 지속성이 있기 때문에 실제 기업 실적으로 연결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당선인이 결정된 후 천천히 접근해도 괜찮다.    
 
KB증권은 “추가 경기부양책의 경우 미국 대선 전 통과될지는 미지수지만 연내에 통과될 가능성은 높다”고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국내 수출증가율과 미국의 고용시장 데이터, 중국의 생산자 물가상승률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모두 경기회복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들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실질금리 추이를 눈여겨볼 것을 권했다. 금리가 반등하는 국면에서는 가치주가 성장주 대비 아웃퍼폼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성장주 주도로 달궈진 증시가 주춤하는 사이 최근 들어 전통적인 제조업종의 대표주들이 고개를 드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와 함께 대주주 양도세 과세 요건 변화 여부도 거론했다. 대주주 요건은 내년 4월부터 10억원에서 3억원으로 하향 조정될 예정이다. 과세 대상이 대폭 늘어나는 탓에 투자자들의 반발이 거세 정부와 여당도 고심하는 분위기다. 
 
국내 증시에서 최근 몇 년간 이 과세를 피하기 위해 연말이 되면 주식 매도가 증가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는데 정부여당의 결단에 따라 이같은 분위기가 변할 수도 반대로 악화될 수도 있다.  
 
지수 고점에선 수출주
 
올해 말까지 주식과 현금자산 비중은 어느 정도 가져가는 것이 좋을까? 증권사들은 주식 비중을 높게 추천했지만 현금 및 채권 비중도 적지는 않았다. NH투자증권이 주식비중 75%, 하나금융투자가 70%를 제시해 높은 편이었고, 삼성증권은 60%, 신한금융투자는 대체투자를 포함해서 55%, 메리츠증권은 50%를 권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조정 시 비중 확대를 권하면서도 한국과 중국 주식에 대해서는 중립적인 포지션을 밝혔다. 
 
언뜻 보면 주식에 무게를 실으면 안 될 것처럼 보이는데 증권사들의 투자전략은 결이 조금 다르다. 한마디로 “조정 시 매수”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가장 많이 오른 증시가 한국이며 개인 주도로 상승한 만큼 코로나19 재유행 우려로 추가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할 가능성이 있지만(한국투자증권), 대선 이후의 불확실성 해소 및 경기부양책 통과 기대감 등으로 추가 상승여력이 있다(KB증권)고 판단했다.
 
또한 주가는 기업 이익과 추정치 변화를 반영할 수 있는 시기로 진입한 만큼 특히 내년 이익추정치가 개선되고 있는 종목과 업종에 집중할 필요(하나금융투자)가 있다며, 변동성 확대기에 기존 주도주 내에서 펀더멘탈이 뒷받침되는 종목 중심으로 대응할 것(신한금융투자)을 권했다. 
 
구체적으로 대선 이벤트를 예의주시하면서 2250선 이하로 내려오면 주식 비중을 확대(메리츠증권)하되, 지수 하단에서는 인터넷 플랫폼 등 성장주를, 지수 상단에서는 반도체, 휴대전화, 자동차 등 미국향 수출주의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유효(NH투자증권)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추천주 중 가장 많이 중복된 종목은 삼성전자와 현대차다.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종목명이 아니라 업종 내 대표주라고 추천했지만 반도체와 자동차 업종을 꼽았으니 삼성전자, 현대차를 찍은 것과 다를 게 없다. 하나금융투자를 포함해 8개 증권사 중 5곳이 두 종목을 추천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반도체 수요회복에 대한 기대감 뿐 아니라 스마트폰 판매 회복과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인한 반사이익 등이 좋아 보인다. 현대차는 전기차전용플랫폼(E-GMP) 도입과 승용에서 트럭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수소차(FCEV) 사업 등 친환경차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단기적으로는 신차효과 누적에 따른 내재가치 개선이, 장기적으로는 사업구조 전환 기대감이 긍정적”이라고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이밖에 2차전지로 뜬 LG화학과 삼성SDI, 인터넷 플랫폼 공룡 NAVER도 중복 추천을 받았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