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 자제령에도 은행 판촉 기승


문자·팸플릿 통한 홍보 지속…'연봉대비 최대 200% 가능' 유혹…당국 "과도한 대출 예의주시"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20-10-08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최홍·신병남 기자] 최근 가계대출 증가로 금융당국이 신용대출 자제령을 내렸지만, 은행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판촉 행위를 이어가고 있다. 주로 문자와 팸플릿 등을 통해 저금리에 큰 금액을 대출해준다는 내용이다. 당국은 규제를 잘 준수하는지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연봉대비 최대 200% 가능…당사 거래 없어도 가능"
 
<뉴스토마토>가 7일 입수한 SC제일은행 대출모집 팸플릿으로 보이는 종이에는 신용대출을 유도하는 문구들이 빼곡하다. '당사와 거래가 없어도 가능', '연봉대비 최대 200%', '최저 2.7%부터 적용' 등의 내용이 기재됐다. 하단에는 SC제일은행 CI도 담겼다. KB국민은행 이름으로 '직종 제약 없음', '최저금리 1.75%' 등의 내용이 담긴 SMS(문자메시지)신용대출 광고도 줄을 잇고 있다. 또 씨티은행 명칭의 SMS 광고에는 '연소득 대비 최대 250% 이내', '최저금리 2.82%부터' 등의 내용이 적혀있다. 
 
이처럼 당국의 규제에도 여전히 은행 관련 신용대출 판촉행위가 여전하다. 앞서 금융당국은 신용대출 추이를 모니터링하는 등 대책을 검토해왔다. 당국은 은행으로부터 신용대출 관리계획서를 제출받고, 은행권은 신용대출 금리를 올리고 한도를 축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은행들은 신용대출 판촉행위가 자신들과 무관하다는 입장이지만, 대출모집인들의 주장은 달랐다. 신용대출 팸플릿에 대해 SC제일은행 측은 "우리 대출모집인이 아니다"며 "대출모집인 운영하지 않고 있고, 해당 팩스도 당사에서 보낸 게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해당 대출모집인은 "신용평가 후 SC제일은행으로 연결된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 측도 "우리 대출모집인이 맞는지 정확히 모르겠다"고 했지만, 해당 대출모집인은 "KB국민은행으로 대환 대출을 돕는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은행 소속 여부를 떠나 시중은행 이름으로 버젓이 신용대출 마케팅이 펼쳐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정부가 신용대출을 줄이는 상황에서 급전이 필요한 금융소비자들이 해당 광고를 통해 신용대출을 실행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해당 시중은행의 대출인 경우도 문제지만, 시중은행을 가장한 불법대출이라면 더 큰 문제"라며 "불법사금융으로 풍선효과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 연말까지 신용대출 관리계획 예의주시
 
당국은 금융산업 구조상 일부 은행들이 팜플릿을 통해 신용대출 모집을 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판촉행위가 과도하게 일어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겠다고 했다. 
 
당국 관계자는 "SC제일은행처럼 모집 채널이 약한 외국계은행들 위주로 팸플릿을 통해 대출모집을 하고 있다"면서 "당국이 신용대출 추이를 감독하기로 한 만큼 향후 과도한 대출이 일어나지 않도록 예의주시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외국계 은행의 경우 은행들의 신용대출 한도는 아직 과도한 수준에는 이르지는 않았다는 설명이다. 
 
당국은 시중은행 신용대출을 가장한 불법사금융에 대해서도 소비자 피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지속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또다른 당국 관계자는 "시중은행 신용대출을 가장한 불법사금융일 경우 관련 부처를 통해 영업 전화번호를 중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홍·신병남 기자 g243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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