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버스 vs 레버리지, 누가 웃을까


개인, 이달 들어 하락장 베팅…미국 대선·경기부양책 지연 고려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20-10-08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개인투자자와 기관이 증시 전망을 놓고 상반된 베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국가들의 경기부양책 지연과 미국 대선, 코로나19 재확산 등의 변수로 조정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는 개인투자자들은 하락장에 베팅한 반면 기관은 레버리지를 매수하는 등 반대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 올 들어 동학개미운동을 거쳐 개인들의 주식시장에 대한 경험이 쌓인 만큼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표/뉴스토마토
 
개인투자자, 인버스ETF 1082억원 순매수…기관-외국인, 순매도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6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지수 하락을 추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를 1081억7000만원 규모로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기관과 외국인투자자는 각각 874억원, 232억원을 순매도 했다.
 
인버스ETF는 기초 지수를 역방향으로 추적하는 상품으로, 증시가 상승할 때 수익률이 오르는 일반 펀드와 달리 하락장에서 수익을 내도록 설계됐다. 개인투자자들은 올 들어 코로나19 대유행 선포 직전인 지난 2월(-2758억원)과 증시 회복세가 뚜렷했던 8월(-237억원)을 제외하고 줄곧 인버스ETF를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 종목별로 보면 지난 6일 기준으로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의 거래대금이 5372억원으로 기록하고 있으며 'TIGER 200선물인버스2X'와 'KBSTAR 200선물인버스2X'에는 각각 110억, 14억원의 자금이 거래됐다. 코스피200 선물 인버스2X는 지수 일별 수익률을 역으로 2배 추종하는 상품으로 선물지수가 1% 하락시 2배의 수익률이 발생하는 곱버스(곱하기+인버스)다. 이날 기관과 외국인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를 각각 202억원, 57억원치 순매도했지만 개인은 252억원치 사들였다.
 
연초 이후부터 누적으로 보면 개인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만 2조8435억원 순매수했다. TIGER 200선물인버스2X'와 'KBSTAR 200선물인버스2X'의 누적 순매수 규모는 831억원, 283억원에 달한다.
 
반면 지수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해 베팅하는 레버리지ETF에선 돈을 빼는 모습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6일까지 레버리지ETF에서 935억원치 순매도 했다. 지난달 167억원을 순매수한 것에서 팔자세로 돌아선 셈이다. 같은 기간 기관투자자는 960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이 하락장에 승부수를 띄운 데 반해 기관은 상승장에 베팅한 것이다.
 
종목별로 보면 코스피가 오를 경우 두 배 가량의 수익을 거둘 수 있도록 설계된 KODEX 레버리지가 6일 기준 7751억원이 거래됐는데 개인은 75억원을 순매도했다. 올 들어 KODEX 레버리지와 TIGER레버리지, KINDEX레버리지에 대한 개인의 누적 순매도 규모는 각각 1308억원, 54억원, 3억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코스닥150지수를 추종하는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는 이달 들어서만 74억원치 순매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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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연말까지 증시 변동성 확대 요인이 산재한 만큼 하락장이나 상승장에 '올인'하는 것보다 펀드특성을 고려해 포트폴리오를 분산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는 시장 방향성에 베팅하기도 하지만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가 주식 가격 하락 리스크를 방어하기 위해 헷지(hedge·손실 위험 회피)용으로 활용하기도 한다”면서 “투자자가 조정국면이라는 판단 아래 헷지 차원에서 접근하다면 (손실만회 등) 일정부분 성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오 연구원은 다만 “(단순히 수익률을 쫓아 곱버스 등에 투자하는 투자자의 경우)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며 “(인버스·레버리지 ETF 투자시) 해당 금융상품의 특성과 위험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정장서 지수 상승·하락 반복…분산투자 통한 변동성 관리 필요"
 
변동성 관리를 위해 분산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이후 국내 주식시장은 상단이 제한된 모습을 보였다”며 “약 5개월 간의 랠리에 따른 피로감 속 미국 테크주 조정 불안감, 미 의회의 추가 부양 협상 난항 등 대내외 부담 요인이 중첩됐다는 점이 시장의 위험선호심리를 취약하게 만든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한 연구원은 “전세계 시장참여자들의 투자 선호도를 파악하는 데 Proxy(대리)로 활용 가능한 미국 ETF 시장의 자금 흐름을 보면 코로나 사태 이후 주식시장 랠리를 이끌었던 ‘성장’ 팩터 ETF에서는 자금이 유출되고 있는 반면 ‘가치’ 팩터 ETF로는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ETF 시장 자금흐름이 로테이션 성격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코로나 수혜주에서 피해주, 성장주에서 가치주 등 비단 ETF 시장만 아니라 전반적인 주식시장의 색깔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10월부터 공격적으로 시장 색깔 변화에 대응하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더욱이, 미국 대선 한달 전인 10월은 역사적으로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고 지수 상단 저항을 뚫기가 녹록치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위험헤지, 분산투자 수단으로 ETF가 각광을 받고 있다”면서도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남아있고 경기부양책의 지연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과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다각화된 자산배분전략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향방을 결정지을 변수로 미국 대선과 코로나19의 확산 여부를 꼽으면서 앞으로의 증시 상황에 대해 불확실성이 크다고 봤다.
 
김승한 유화증권 연구원은 “올해 3월이후 상승 랠리를 이어 온 글로벌 증시는 8~9월 들어 변동성이 다소 커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대선을 앞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해 향후 대선에 미칠 영향 등 정치적 불확실성 증가와 국내증시 주식 양도소득세 관련, 정부의 대주주 요건 강화 실제시행 여부 등은 10월 국내외 증시 변동성 확대와 관련해 경계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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