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재테크)동학개미 버리고 큰손을 따르라


대형주, 외국인-기관이 사야 오른다…개인 매매방향 ‘거꾸로’ 많아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20-10-08 오후 1:3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동학개미운동이 한창이지만 대형주를 거래할 때만큼은 개미 대열에서 이탈해 외국인과 기관을 따라야 한다. 지난 한 달간의 투자주체별 매매현황이 이를 보여주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달(9월9일~10월8일) 19영업일 동안 삼성전자 주가와 주식 매매에 참여했던 투자 주체들의 매매 패턴을 분석한 결과 외국인이 매수한 날엔 거의 주가가 올랐고 외국인이 매도한 날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매수한 날에 주가 상승, 순매도한 날에 주가 하락 패턴을 벗어난 날은 보합을 기록한 이틀을 제외하고 3영업일에 불과했다. 
 
기관의 경우 8영업일이 어긋났다. 이와 달리 개인투자자들은 매매와 등락이 서로 어긋나는 날이 훨씬 더 많았다.  
 
SK하이닉스의 경우엔 기관의 매매 패턴과 일치하는 날이 더 많았다. 기관의 매매와 주가 등락이 엇갈린 날은 19영업일 중 4일에 지나지 않는다. 외국인은 7일이었다. 개인은 반대로 일치한 날이 4영업일에 불과했다. 
 
이처럼 서로의 매매 패턴이 엇갈리는 것은 세 주체 중 누군가가 매도해야 다른 누군가가 매수할 수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하지만 유독 개인과 외국인-기관이 서로 다르게 움직였고 주가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 방향을 따르는 바람에 손익도 엇갈리게 됐다.
 
물론 주가 등락과 매매가 일치하지 않는다고 손실이 나는 것은 아니다. 주가가 하락할 때 매수해서 오를 때 팔아야 이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인들이 매수하는 기간 동안 주가가 하락했고 매도하는 기간 중에 올랐다면 반대 상황이 된다. 주가가 하락하는 동안 매수해 평가손실을 안고 있는 개인투자자들 중에 손실이 이익으로 전환될 때까지 버틸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락과 조정기간이 길수록 더 그렇다. 
 
예를 들어 LG화학의 매매 패턴을 살펴보면, 외국인은 지난 19영업일 중 6영업일만 매매 방향과 주가 등락이 어긋났고 기관은 7영업일이 달랐다. 반면 개인은 틀린 날이 13영업일이나 된다. 
 
LG화학 주가 및 기관-외국인 순매매 차트 <출처: 미래에셋대우>
 
LG화학은 이 기간 중에 배터리 사업을 물적분할하겠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결정에 개인들이 크게 반발하며 매물을 쏟아냈고 주가는 61만1000원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외국인들은 개인투자자들이 내던진 주식을 쓸어 담았고, 기관은 한발 늦게 매수에 동참했다. 결국 주가는 60만원을 무너뜨리지 않고 반등해 70만원 선에 다가선 상태다. 이 기간 매매로 발생한 평가이익은 외국인 차지가 된 것이다.
 
이런 결과가 나타나는 것은 외국인과 기관이 개인에 비해 월등한 자금 동원력과 보유비중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들이 주로 대형주 중심의 매매를 하기 때문에 대형주 주가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다. 
 
길게 내다보고 보유하는 장기투자자라면 이와 같은 큰손들의 단기 수급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다. 결국엔 기업의 실적에 따라 주가가 움직일 테니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는 그저 현재 분위기 파악용으로 참고만 하면 된다.   
 
그러나 장기투자가 아니라 며칠 몇 달 안에 수익을 낼 수 있는 종목을 찾는다면, 그중에서도 대형주에 관심이 있다면, 아무리 언론과 투자자들이 ‘동학개미운동’을 외치고 부추긴다고 해도 개인투자자 대열에 휩쓸려서는 안 된다. 
 
 
제일 좋은 건 몇날 며칠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외국인이나 기관은 계속 사들이는 경우다. 어떤 이유 때문에 주가가 하락하고 있지만 이를 매수 기회로 삼는 큰손이 있는 종목이라면 따라가도 괜찮다. 물론 기본적으로 우량한 기업이어야 한다. 
 
또한 외국인이 움직이는 종목이 있고 기관의 힘이 더 강한 종목이 있다. 일정기간이 지나 외국인과 기관이 애정하는 종목군이 맞바뀌는 경우도 흔하므로 주기적으로 살펴야 한다. 
 
큰손들의 영향력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아예 대형주 투자를 접고 중소형주로 관심을 좁히는 개인투자자들도 많다.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내부규정에 따라 일정 규모 이하의 종목에 투자할 수 없어 개인들끼리 매매가 가능하다. 작은 기업들은 경기 변화에 부침이 큰 편이지만, 적어도 수급에서만큼은 개인이 주도할 수 있다. 또 기업이 성장해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추게 되면 외국인과 기관들 일부가 매매에 동참하게 되는데, 이때부터는 주가가 더욱 크게 오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특정종목을 매매 주체들이 얼마나 사고 파는지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쉽게 조회해 볼 수 있다. 메뉴에서 투자자별 매매현황을 찾거나 ‘매매현황’으로 검색해 보기 바란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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